대통령 탄핵 올라온 청와대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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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올라온 청와대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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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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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여야 지지층 간 상대방 공격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시작된 ‘자유한국당 정당 해산’ 청원에는 2일 현재 165만 명을 넘어섰고, 더불어민주당 해산 청원도 3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국회의원 보좌관이 학부모 단톡방에 ‘한국당 해산 청원’링크를 공유한 뒤 동의를 요청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민주당 국회의원 보좌관 A씨가 지난달 30일 인천의 학교 운영위원, 학부모 등 64명이 속한 카카오톡 채팅방에 한국당 해산 청원을 링크하면서 “안 하신 분들은 얼른 하세요”, “지인 분들께도 전파 부탁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청원 게시판에서 소모적인 논쟁이 벌이지고 있는데도 방치하고 있다. 여권은 오히려 한국당 해산 청원에 대해 ‘민심’등을 내세우며 즐기고 있는 것 같은 모양새다. 자유한국당 해산을 즐기는 사이 더불어민주당 해산 청원이 등장하고, 30만 명을 육박하고 있다. 서로 죽이는 ‘상살’의 정치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와 민주당의 한국당 해산 청원을 즐기고 있는 사이 이제는 문재인 대통령 탄핵 청원까지 등장했다. 지난 4월30일 첫 등장한 이 청원에는 이미 4만5천여명이 동의한 상황이다. 청원인은 청원에서 ‘북한의 핵개발 방치·묵인’, ‘드루킹 일당과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불법적인 여론조작 묵인’등 문재인 대통령의 5가지 죄를 나열하며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전격 건의했다. 결국 청와대 게시판 방치가 자업자득이 되고 만 것이다. 만약 문재인 대통령 탄핵 청원을 야당이 독려해 100 만명이 넘고, 200만명이 넘으면 청와대는 그때가서 어떻게 답변할 것인가.

이제 물꼬는 터졌다. 대통령 탄핵 청원을 넘어 ‘대통령 자진사퇴’등등 향후 걸핏하면 청원 게시판을 통해 청와대 공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당 보좌진이 한국당 해산 청원을 독려하고 나섰으니, 야당 보좌진이 대통령 공격 청원을 독려해도 민주당이 제대로 비난할 수 있겠나.
“칼을 쓰는 자 칼로 망하리라”. 마태복음 26장 52절에 나오는 말이다. 나중에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리라”라는 말로 바뀌었다고 한다. 중국에도 비슷한 말이 있다. 춘추시대 초나라와 진나라와의 싸움에서 양유기가 자신의 활 솜씨를 뽐내자 초공왕이 “활로 흥한자, 활로 망하게 된다”고 했다. 뒷날 양유기는 노익장을 과시하면서 적군 깊숙이 돌진했다가 사수들이 쏜 화살을 맞고 전사했다.
우리에게는 “주먹으로 흥한 자 주먹으로 망한다”는 협객 시라소니의 말로 더 유명하다. 결국 폭력은 폭력을 낳고, 남에게 폭력을 쓰는 자는 결국 자신도 다른 사람의 폭력으로 망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국민청원 게시판을 즐기는자, 국민청원 게시판으로 폭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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