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봄이 와도 봄이 왔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낮 기온이‘덥다’를 외치게 한다.
날씨 좋은 주말 안동시지속가능발전대학 지인들과 안동의 아름다운 자연 속을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안동댐을 곁에 두고 봄바람을 느끼며 걸으니 지역의 발전과 미래를 위한 여러 가지 대화들이 자유롭게 오고갔다.
농업사회는 생산물을 자연으로부터 얻었다. 사람들은 땅, 태양, 바람, 물 등 그해의 수확량을 결정하는 자연을 신격화해 제를 올리며 풍년을 기원했다. 자연은 숭배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현대 물질 문명사회는 인본주의 사상과 기계론적 우주관에 뿌리를 두고 발전돼 왔다. 공리주의 철학에 바탕을 둔 인본주의는 본질적인 가치를 지니는 주체로 인간만을 설정하고 자연은 본원적인 존재가치가 없는 인간의 행복 달성을 위한 수단적인 객체로 간주돼 왔다. 그리하여 인간이 자연을 소유하고 지배 관리함으로써 영원한 번영을 누릴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됐다.
이제 이런 자연의 착취에 대한 반성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가야할 길이 아직은 먼 듯하다.
안동에서 대구방향으로 출발하는 기차에서는 도시의 첫 이미지가 될 것인데 아쉬움이 크다. 서안동IC를 들고 나는 길 주변도 마찬가지이다. 외부에서 도시로 진입해 첫 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점들인데 좌우 눈에 거슬리는 풍경들이 펼쳐진다.
지속가능한 발전의 중대한 축은 경제적 가치 창조, 환경에 대한 배려, 사회적 책임이다. 역사적 문화적 자산을 활용해서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도 의미 있지만 환경을 보존하고 미래의 가치로 잘 지켜내는 것은 그에 앞선다.
다시, 원형적 가치와 아름다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권영길 한국국학진흥원 인문정신연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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