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 흐르는 클래식…가슴에 흐르는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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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 흐르는 클래식…가슴에 흐르는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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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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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가을,
영화 속에서 클래식 선율에 빠져보자.
이번주 `카핑 베토벤’이 개봉했다.
이 영화는 지난 1994년 선보였던
`불멸의 연인’과 닮아 있다.
두 영화 모두 베토벤의 삶과 여인을 다뤘기 때문.
어렵게만 느껴졌던 클래식 음악과
음악가의 삶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카핑베토벤
 
 허구의 여성 등장 고독했던 베토벤의 마지막 모습 그려
 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 에드 해리슨·다이앤 크루거 주연

 
 
 `카핑 베토벤’은 `토탈 이클립스’(1995년)로 천재 시인 아르튀르 랭보와 폴 베를렌의 위험한 사랑을 그렸던 여성 감독 아그네츠카 홀란드가 비슷한 감수성으로 위대한 음악가 루드비히 반 베토벤의 말년을 파헤친 작품이다.
 차이점이라면 실존 인물인 랭보와 베를렌의 사랑이란 어느 정도 알려진 실화를 토대로 했지만 `카핑 베토벤’은 허구의 젊은 여성을 내세워 베토벤의 마지막 모습을 상상 속에 그려냈다는 점이다.
 영화의 큰 줄기는 베토벤의 조수이자 제자인 안나 홀츠라는 여성과 베토벤의 음악적이면서도 인간적인 교감이다. 그러나 역시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매력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베토벤의 교향곡과 푸가, 피아노 소나타일 것이다. 9번 교향곡의 초연 장면은 클래식을 전혀 알지 못하는 관객이라도 가슴 벅찰 만큼 웅장하고 감동적이다.
 18세기 음악의 도시 오스트리아 빈. 괴팍한 성격의 베토벤(에드 해리스)은 청각을 잃으면서 더욱 난폭해진다. 그는 마지막 교향곡인 9번 교향곡의 초연을 며칠 앞두고 자신이 그린 악보를 연주용으로 옮겨 베낄 카피스트를 찾고 있다.
 음대 우등생인 안나 홀츠(다이앤 크루거)는 교수의 추천으로 베토벤을 찾아오고 여성이란 이유로 안나를 우습게 보던 베토벤은 안나가 베낀 첫 번째 악보에서 베토벤이 틀린 음을 고쳐놓은 것을 보고 그녀의 재능을 알아챈다.
 베토벤과 안나는 조금씩 서로에게 마음을 열면서 9번 교향곡의 완성을 향해 앞으로 나아간다. 초연을 앞두고 귀가 들리지 않는 베토벤은 돌연 오케스트라 지휘를 직접 맡겠다고 나선다.
 에드 해리스는 불안하고 고독하지만 젊은 여성 제자를 향한 작은 떨림을 가진 말년의 베토벤을 연기하면서 이름값을 했고 `트로이’에서 전쟁의 원인을 제공하는 최고의 미녀 헬레네 역할을 맡았던 다이앤 크루거가 베토벤의 여자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
 그러나 영화에는 허점이 꽤 많이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두 주인공은 성미 괴팍한 천재 예술가와 운명의 여인이란 정형화한 캐릭터로 그려져 관객의 심금을 울리기에는 다소 부족하고 안나의 남자친구와 베토벤의 대립각 역시 무디고 작위적이다. 이야기의 깊이와 진정성이 약해 오히려 아름답고 장중한 배경 음악이 뜬금없이 느껴질 때도 있다.
 이 영화는 올해 열린 제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상영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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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비디오 불멸의 연인
삶만큼 불운했던 베토벤의 사랑
 
 1994년 개봉작 `불멸의 연인’은 베토벤(1770-1827)의 일대기를 담은 전기영화다.
 천재 음악가의 고독한 삶 속에 뜨겁게 타올랐던 한 여인을 향한 사랑이 아름다운 음악과 어우러진다.
 `나의 천사, 나의 모든 것, 나의 분신’이라 일컬어진 베토벤의 편지를 실마리로 그 베일 속의 여인을 찾아가는 흥미로운 스토리.
 1827년, 루드비히 반 베토벤(게리 올드만)이 사망한다. 그의 유언장에는 모든 유산을 `영원한 연인’ 앞으로 남긴다. 하지만 그녀가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베토벤의 오랜 친구인 안톤 쉰들러(제로엔 크래브)는 친구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그녀를 찾아 나선다. 유일한 실마리는 이름모를 여인에게 베토벤이 보낸 편지가 전부.
 그는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몇년 전 베토벤이 이 숙녀를 만나자고 했었던 칼스버드 호텔로 간다.
 호텔 주인 여자는 그녀를 기억했다. 그녀는 이틀동안 방에서 머물렀으며 베토벤이 도착하기 전에 떠났다고 했다. 베토벤은 도착하자 그녀가 떠나버렸음을 알고 화가 나서 방을 거의 부숴버렸다고 했다.
 그 여인의 정체에 대한 유일한 실마리는 호텔 숙박부에 기재되어있던 서명.
 쉰들러는 베토벤이 어느 해 여름을 동생 요한과 형 카스퍼(크리스토퍼 펄포드)와 함께 바덴에서 보낸 것을 알게 된다. 베토벤은 가구 제조자의 딸 조안나(요한나 테르 스티게)과 사랑을 키우지만 그의 형 카스퍼와 결혼하자 격분해 그녀를 카스퍼를 꼬신 매춘부라 욕한다.
 마침내 쉰들러는 카스퍼의 미망인이자 베토벤의 옛 연인이었던 조안나를 찾아가서 그녀에게 호텔 숙박 기록을 보여주며 어떤 대답을 기대한다. 처음에 조안나는 그녀가 베토벤의 연인이었음을 부인하지만, 바덴에서 함께 지냈던 여름을 회상하고는 진실을 인정한다. 조안나는 카스퍼가 자기에게 접근하는 동안 베토벤과 사랑에 빠지고, 그들은 호텔에서 만나 함께 사랑의 도피를 약속했었다. 그러나 베토벤은 폭풍 속에서 마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약속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고, 그녀는 카스퍼에게 돌아간다.
 영화 전체를 관통해 흐르는 베토벤의 명곡들이 풍부한 감성으로 채워준다.
 헝가리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게 오르그 솔티 경이 음악 감독, 바이올린에 기돈 크레머, 첼로에 요요마, 피아노에 머레이 퍼레이어 등 당대 거장들이 참여하여 베토벤의 명곡들을 연주했다.
 `스타워즈 2’ 등을 촬영한 피터 스쉬츠키가 버나드 로즈 감독과 호흡을 맞춰 새로운 감각의 영상을 만들어 냈다.
 연극 무대 출신의 성격파 배우 게리 올드만이 베토벤의 격렬했던 삶을 호연했고, `엠마와 부베의 사랑’에 출연했던 요한나 테르 슈테게가 불운한 연인 조안나로 나온다.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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