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극 ‘소녀, 강치를 만나다’ 성황리 공연돼
  • 이경관기자
낭독극 ‘소녀, 강치를 만나다’ 성황리 공연돼
  • 이경관기자
  • 승인 2019.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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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국악창작그룹 사이와 (주)아트플랫폼 한터울은 지난 10일 오후 4시30분 낭독극 ‘소녀, 강치를 만나다’를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 올렸다.
  낭독극 ‘소녀, 강치를 만나다’는 ‘2019 경상북도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지금은 멸종된 독도 바다사자 ‘강치’와 가족에게 버림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춘기 소녀가 친구가 되면서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금요일 오후 진행된 이날 공연에는 100여명의 초·중학교 청소년들과 어르신들이 찾아 국악과 낭독을 통해 전하는 소통과 화해의 이야기를 함께 했다.

(주)아트플랫폼 한터울 기념촬영 모습.
(주)아트플랫폼 한터울 기념촬영 모습.

이날 공연은 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는 ‘낭독극에 등장하는 악기 이야기’로 꾸며졌다.
연주자들이 직접 우리 국악기를 연주하며 악기의 재질과 음색의 특징을 소리와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는 시간으로 익숙하지 않은 국악기의 생생한 소리를 들어볼 수 있어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어 2부는 본격 낭독극  ‘소녀, 강치를 만나다’로 진행됐다.
낭독극 ‘소녀, 강치를 만나다’는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연극인 윤주미가 연출과 각본을 맡았으며 낭독에 연극인 하지희 씨와 지역 청소년으로 청소년 뮤지컬 등을 통해 공연활동을 하고 있는 이은서(양덕중1) 양이 낭독에 함께했다.
  또 연주에는 국악창작그룹 사이가 나서 낭독극과 어울리는 연주를 우리소리로 전달했다.

낭독극  ‘소녀, 강치를 만나다’ 공연 모습.
낭독극 ‘소녀, 강치를 만나다’ 공연 모습.

‘소녀, 강치를 만나다’는 여름방학을 맞아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울릉도에 있는 할머니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된 소녀 ‘아라’의 이야기다. 아라는 방학동안 할머니와 지내기 위해 울릉도로 들어간다.
아라는 어쩌면 부모가 자신을 버린 것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상처로 마음의 문을 닫았다.
할머니는 그런 아라가 걱정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지금은 사라진 독도 강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강치는 일본인들에 의해 무참하게 죽임을 당했고, 지금은 멸종돼 만나볼 수 없게 됐다.
일제 식민 치하 때, 일본인 어부들은 돈이 되는 강치를 마구 포획했다.
  그들은 어미 강치를 잡기 위해 어린 강치를 잡아 어미 강치를 유인하고, 어린 강치는 서커스 단에 팔아 넘겼으며 어미 강치는 산채로 가죽을 벗기고 기름을 짰다.
  할머니의 독도 강치 이야기를 듣다 잠이 든 아라는 꿈에서 강치를 만난다.
  꿈에서 만난 강치는 부모와 친구를 모두 잃고 홀로 독도 가재 바위를 지키고 있었다.
강치는 부모에게 상처 받은 아라에게 “그래도 너에게는 너를 걱정해주는 부모님과 할머니, 친구들이 있지 않냐”며 위로의 말을 전한다.
모두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했던 아라는 강치의 그 말에 위로를 받고, 더이상 이곳으로 돌아올 이유가 없다는 강치에게 “자신이 매 여름 이곳에서 기다릴테니 다시 돌아오라”고 말한다.
꿈에서 만난 강치와 친구가 된 아라는 자신을 이곳에 맡길 수밖에 없었던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할머니에게도 마음의 문을 연다.
낭독극 ‘소녀, 강치를 만나다’는 지역성 짙은 이야기와 함께 극을 이끌어가는 노래가 우리소리로 구성돼 전통성과 함께 깊은 울림으로 관객들에게 전해졌다.
우리 국악기의 가슴을 울리는 소리는 외로운 아라와 강치의 마음에 닿으며 그들과 모든 상처 받은 이들을 위로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김민혁(14) 군은 “강치에 대해 잘 몰랐는데 오늘 공연을 보며 독도 바다사자 강치의 아픔에 대해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객 서희진(12) 양은 “막연하게 국악은 지루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공연을 통해 우리 소리가 이렇게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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