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대규모 장외집회
당원·시민 2만여명 결집
경제·안보 등 집중 공격
“자영업자에 임금 폭탄
기업인에 反시장 폭탄
근로자들에 해고 폭탄
국민에게는 세금 폭탄”
[경북도민일보 = 김무진기자] ‘민생투쟁 대장정’의 일환으로 주말 TK 지역을 찾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서 현 정부를 ‘폭탄정권’으로 규정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황 대표를 비롯한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는 지난 10일을 시작으로 TK 지역에서 대규모 장외 집회와 함께 산업현장을 방문하는 등 내년 총선을 앞두고 텃밭 다지기에 열을 올렸다.
특히 황 대표 등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및 안보 문제 등을 집중 공격하며 지지층 결집에 집중했다.
지난 11일 오후 당원과 시민 등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 현장을 찾은 황 대표는 “전국을 순회하는 민생대장정을 다니면서 상인, 젊은이, 아주머니, 직장인 등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이구동성으로 ‘살려주세요’라고 말한다”며 “국민들을 괴롭게 하는 현 정권을 심판해야하지 않냐”고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이어 “민생 폭탄이 우리 머리 위에 마구 내려오고 있다. 저는 현 정권을 폭탄 정권으로 규정하고 싶다”며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는 최저임금 폭탄이, 기업인에게는 반(反)시장 폭탄이, 근로자에게는 해고폭탄이, 국민에게는 세금폭탄이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또 최근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서도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 (사거리가) 200㎞, 400㎞”라며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서울은 물론 대구·경북에도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오히려 북한을 변호하고 있는 데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느냐”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황 대표는 이날 오전 대구 동구 반야월시장에서 ‘땅콩죽퍼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펼쳤다. 그는 또 석가탄신일인 12일에는 영천 소재 ‘은해사’에서 봉행된 봉축법요식에 참석, 불심 잡기에도 안간힘을 썼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지난 11일 열린 규탄대회 현장에서 문 정부를 집중 공격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정부가 이제 2년밖에 안 됐는데 나라가 한강의 기적처럼 몰락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소득주도성장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하지만 그 때문에 자영업이 몰락한 만큼 소득주도성장은 폐기해야 한다”고 비난했다.이어 “베네수엘라가 잘 나가는 나라였는데 2009년부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더니 10년 만에 망했다”며 “나라 망하는 거 한 순간이다. 반(反) 기업 정책, 포퓰리즘으로 나라 망하게 하는 정책을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특히 나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속되게 지칭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문 대통령 취임 2주년) 대담으로 기자가 ‘문빠’ ‘달창’에게 공격당하고 있다”며 “대통령한테 독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지도 못하냐. 묻지도 못하는 게 독재 아니냐”고 말했다.
이후 나 원내대표는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뒤늦게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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