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을 위한 스승의 마음 느껴지는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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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을 위한 스승의 마음 느껴지는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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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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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영의 클래식 이야기

[경북도민일보]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스승의 날에 어울리는 모차르트 곡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그리고 스승의 감사를 기억하는 달이기도하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이맘때가 되면 많은 일선학교현장에서는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는 행사들이 많다.
예전에는 스승의 날이 오면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카네이션을 비롯해 마음을 담아 스승의 은혜라는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요즈음 김영란 법이니 공직자윤리니 해서 스승의 날이 되면 선생님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의 표현을 제대로 할 수 없으니 안타깝다.
오늘은 ‘스승의 날’을 맞아 일선 선생님들과 퇴임 은사님들께 선물하고 권하고 싶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흙속에 진주 같은 명곡 중의 명곡이며 제자들을 대하는 따뜻한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질 만한 모차르트의 작품 하나를 소개하려한다.

△맞춤주문으로 작곡된 특이한 곡
처음 들어도 우아하고 사랑스러워 간직하고픈 작품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 KV 299
이 협주곡의 완성은 1778년 4월로 추정되는데, 당시 모차르트(22세 때)는 프랑스 파리에 머무르며 그의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생활을 하며 협주곡을 완성했던 시기였다.
모차르트는 그를 홀대하고 추방까지 했던 고향 잘츠부르크를 떠나 프랑스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원했다. 하지만 그의 생각대로 파리는 그에게 녹록치 않았다. 모차르트 나이 6세부터 9세까지 전 유럽을 누비며 그의 천재성을 입증하고 유명세를 만들었지만 어릴 적 파리에서 누렸던 그의 명성은 온데간데없고 장성한 청년에게 돌아오는 파리의 관심은 차갑고 무관심한 그 자체였다. 그래서 모차르트에게는 파리 상류층 음악은 천박했고 그의 음악적 자존심은 땅에 떨어져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였다.

파리에서 모차르트의 생활은 궁핍했고 생계를 위해 돈을 열심히 벌어야 했다. 이때 파리의 ‘기네’ 공작으로부터 작품을 의뢰받고 이 협주곡을 만들게 되었다. 이작품은 당시 새로운 작곡 형태였던 맞춤형 주문(주문자가 원하는 형태의 작곡을 요청)이었는데, 사실 이 작품은 ‘기네’ 공작 딸의 결혼식을 기념하기 위하여 모차르트에게 작품을 의뢰한 것이다. 특이한 것은 ‘기네’ 공작이 플루트를 직접 연주하고 딸이 하프를 함께 연주할 수 있게 만들어졌는데 일반인 또는 아마추어 연주자들이 직접 연주할 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를 주문하였기에 이 작품은 연주자 기량에 맞는 맞춤형 주문제작 작품이 되었다.
아마추어가 연주할 수 있도록 작곡된 곡이라고 해서 쉬운 곡은 아니다. 당시 이 두 사람의 연주 실력은 어느 전문 연주자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수준 높은 연주자라는 것이 이미 파리 사교계에서는 정평이 나있는터라 모차르트는 그들의 높은 연주수준에 맞게 우아하고 아름다운 협주곡을 만들었다.

△선생님의 격려가 담긴듯한 우아한 선율
필자도 음악인이지만 언뜻 생각해보면 플루트와 하프가 잘 어울릴까? 하는 의문이 있듯이 모차르트 역시 의뢰한 이 작품의 악기 구성에 문제가 있다고 여겨 이 작품을 달가워하지는 않았다. 공작 역시 그를 예전의 천재 작곡자로 인정해주지도 않았고 작품에 대한 작곡료도 제때 주지 않아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모차르트에게 큰 불만을 사기도 했다.
모차르트는 가족들에게 편지를 많이 썼다. 오늘날 그의 편지는 수백 통의 편지가 남아있고 그 내용을 통해 당시 모차르트의 전반적인 삶을 유추할 수 있는데 이중에 백작으로 부터 받지 못했던 작곡료를 그의 아버지께 토로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작품을 이미 4개월 전에 완성하여 보냈는데도 공작은 아직 보수를 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작의 딸 결혼식이 끝나면 바로 공작의 집사에게 찾아가 작곡료를 독촉하려 합니다.”라고 편지에 적혀 있다. 이 작품은 그에게는 내키지 않았던 작곡 의뢰였고 작곡 내내 불만스러운 조건과 홀대에도 불구하고 이런 우아하고 기품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낸 것을 보면 분명 모차르트는 대단한 천재임에 분명하다. 
18세기 플루트와 하프는 바이올린과 현악기에 비해 충분한 소리내기와 음정에 관해 불안전한 악기였다. 오늘날의 악기에 비해 기능을 갖지 못한 미성숙한 악기에 불과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차르트는 의뢰받은 대로 두 악기의 개성과 매력을 그의 천재성으로 최대한 끌어내어 우아하고 단아한 관현악곡으로 만들어내었다. 작품은 특이하게도 세 개의 장조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 악장 모두에 카덴차(악곡이 끝나기 직전에, 혼자서 반주 없이  연주하는 기교적이며 화려한 부분)를 위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모차르트가 직접 작곡한 카덴차는 유실되어 아직까지 발굴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작곡가들이나 독주자들에 의해 모차르트가 아닌 여러 가지 카덴차가 연주되고 있다.
아주 오래된 영화가 있다. 1986년에 개봉되어 아카데미 영화상을 싹쓸이한 ‘아마데우스’라는 음악영화이다. 모차르트 전성기인 25세 때부터의 이야기로만 만들어진 영화라서 매우 흥미롭고 볼거리와 들을 거리가 많은 명화중의 명화일 것이다. 여기에 나오는 장면 중에 ‘살리에리’(빈 궁정악장)라는 오스트리아 최고 음악권위자에게 모차르트의 처가 그의 작품을 몰래 갖고나와 살리에리에게 보여주는 장면이 있는데 이때 삽입된 음악 중에 한곡이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 2악장이 있다. 이 작품을 보고 살리에리는 비로소 모차르트가 신이 내려준 천사이자 천재임을 알고 모차르트가 죽을 때까지 시기 질투하는 사람으로 변하게 된다는 재미있는 내용이다.
모차르트의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 중 2악장은 수험생이나 태교음악으로 널리 추천되고 있는 작품이다. 그만큼 한참 성장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엄마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는 태아에게까지 전달되는 ‘올바르게 건강하게 성장하라’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소리 에너지로 우아하게 표현된 듯하다.
요즈음은 인터넷의 발달로 가정에서 오래된 영화도 쉽게 찾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이 함께 모여 모차르트 일대기를 다룬 명화 ‘아마데우스’를 감상하고 즐겨보자. 김일영 포항유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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