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만 먹는’ 경산 왕재 산촌생태체험 행사
  • 추교원기자
‘혈세만 먹는’ 경산 왕재 산촌생태체험 행사
  • 추교원기자
  • 승인 201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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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예산 7000만원 투입했지만 행사 부스‘텅텅’
시민들 “무성의한 준비… 졸속행정 표본” 지적
지난 11, 12일 이틀동안 경산 부일리에서 열린 왕재 산촌생태체험 현장 부스가 텅비어 있다.
지난 11, 12일 이틀동안 경산 부일리에서 열린 왕재 산촌생태체험 현장 부스가 텅비어 있다.

[경북도민일보 = 추교원기자] 경산시 예산 7000만원이 투입된 ‘제1회 경산 부일리 왕재 산촌생태체험’ 행사가 시의 졸속행정으로 아까운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경산의 부일영농조합법인이 주최·주관해 지난 11, 12일 양일간 경산시 용성면 부일리 일원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 개막일에는 도·시의원,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개막행사가 끝난 뒤 주최 측이 무료 제공한 식사가 끝난 오후 2~3시께에는 동원된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밀물처럼 빠져 나가고 관계자 및 주민 30여명만 남아 행사장이 썰렁했다.
 그나마 관광버스 3대로 행사장을 찾은 120여명은 주최 측에서 대구(시지), 경산 서부동에서 인력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샀다.
 또 행사가 개최된 부일리 경로당 앞 도로상에 설치된 몽고텐트 18곳의 부스는 자율방범대에서 운영하는 식음료판매 부스 1곳, 농산물판매 부스 3곳에는 계란, 고사리, 표고버섯, 대추, 된장, 간장 등 그마저도 약 10여개의 소량만 내놓아구색 맞추기용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산촌생태체험 행사가 맞느냐” 며 “주최측이 너무 무성의하게 체험행사를 준비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행사 2일째인 12일 오후 1시께 메인 행사장은 텅 빈 상태였고 아르바이트생 3명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인근 부일리 경로당 앞에 설치된 18개의 농산물판매 부스는 거의 텅비었고 경산시 의용소방대, 자율방범대 회원, 마을 주민 등 40여명이 때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이날 경산시 산림과는 “부일리 왕재 산촌생태체험 행사가 성황리에 성료됐다” 며 각 언론사에 보도 자료를 냈다. 무분별한 행사로 혈세를 낭비했는데도 반성하기 보다는 엉터리 홍보에 열을 올리기에 바빴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용성면민 K모(62)씨는 “육동산에는 산나물도 별로 없고 뚜렷한 토산품도 없는데 무엇으로 왕재 산촌생태체험 행사를 계획했는지 모르겠다”며 “산촌인 부일리에 대한 사전 검토도 없이 예산을 받아 일을 벌려 보자는 식으로 추진해 그 결과는 이미 예견됐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번 행사의 도비 유치에는 자유한국당 비례 도의원인 A의원과 경산시의회 Y의원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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