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왕실의 대를 이은 안동방문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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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왕실의 대를 이은 안동방문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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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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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영국의 앤드루 왕자가 그저께 안동을 다녀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으로서 1999년 어머니가 방문한 지 20년 만이다. 영국 왕실의 대(代)를 이은 잇단 방문으로 한국정신문화의 수도이자 전통의 고장인 안동에 세계인의 이목이쏠리고 있다. 한 해 100만 명 이상이 찾는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관광도시에서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나는 전기(轉機)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지난 14일 헬기로 안동에 첫발을 내디딘 앤드루 왕자는 경북도청에서 이철우 도지사, 장경식 의장 등과 함께 기념식수를 하고 로비에 전시된 작품을 감상한 후 영국여왕의 발자취를 따라 하회마을, 농산물도매시장, 봉정사, 한국국학진흥원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그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생일상이 재현된 담연재 연회장에서 여왕의 메시지를 낭독했다.
여왕은 메시지에서 “1999년 나는 한국의 많은 곳을 방문했고 아주 훌륭했다. 특히 나는 1999년 왔을 때 많은 곳을 다닌 곳 중에 특히 하회마을에 와서 73세 생일상을 받은 것을 저는 정말 깊이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회마을 주민들과 안동시, 경북도민들에게 좋은 일만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도 했다. 아무리 지구촌이라고는 하나 수 만 리 떨어져 있는 국가의 여왕이 20년 전 방문 당시 느낀 보고 느낀 감동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음이 절절히 묻어나는 대목이다.

앤드루 왕자는 또한 한국으로 떠나기 전 여왕을 만났을 때 “가서 모든 것을 살피고 느끼고 체험하고 돌아와 한 가지도 빼지 말고 모두 보고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여왕의 당부대로 앤드루 왕자는 이날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간직한 안동에서 한국의 전통문화와 선비정신, 또 풍성한 인정(人情)을 온몸으로 느끼고 돌아갔다. 20년 전 어머니처럼 그도 한국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며, 대를 이어 안동을 찾을 것이 틀림없다.
영국 여왕에 이은 왕자의 방문은 안동이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간직한 도시이기 때문이다. 만약 하회마을에 고택 대신 아파트가 들어서고 하회마을에서 봉정사에 이르는 길이 아스팔트로 포장됐더라도 그들이 안동을 방문했을까. 영국 왕실의 대를 이은 방문을 보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1999년 여왕이 방문한 해에 안동은 관광객이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그 전까지는 한 해 30만~40만 명 수준이었으니 실로 비약적인 성장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여왕의 깜짝방문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안동이 그만큼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광객이 찾고 있는 것이다.
이제 불도저를 앞세운 개발일변도의 정책을 지양하고 지킬 것은 지켜야 하는 시점이 도래했다.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세대의 생존을 위해 현 세대들이 필연적으로 해야할 책무다. 도내 지자체들이 가장 한국적이고 가장 경북적인 미(美)를 발굴하고 세계 속에 알리는데 심혈을 기울인다면 제2, 제3의 안동으로 지구촌 관광객이 모여들 것이 틀림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앤드루 왕자의 안동방문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결코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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