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호텔 방화범 ‘잡고보니 마약사범’
  • 김무진기자
대구 호텔 방화범 ‘잡고보니 마약사범’
  • 김무진기자
  • 승인 2019.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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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전부터 과대망상 등 정신질환… 올해만 7번 치료
범행 사흘전 마약투약… 경찰, 구속영장·구입처 조사 중
15일 오전 9시 20분쯤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나 7명이 다치고 투숙객 등 30여 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양손에 화상을 입은 50대 남성을 방화 용의자로 지목하고 조사를 하고 있다. 이날 오후 사건을 담당하는 대구 수성경찰서에서 임의제출받은 용의자의 차량 뒷좌석에 인화성물질이 가득 담긴 통이 놓여 있다. 사진=뉴스1
15일 오전 9시 20분쯤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나 7명이 다치고 투숙객 등 30여 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양손에 화상을 입은 50대 남성을 방화 용의자로 지목하고 조사를 하고 있다. 이날 오후 사건을 담당하는 대구 수성경찰서에서 임의제출받은 용의자의 차량 뒷좌석에 인화성물질이 가득 담긴 통이 놓여 있다. 사진=뉴스1

[경북도민일보 = 김무진기자] 지난 15일 수십 명을 다치게 한 대구 인터불고 호텔 화재는 용의자가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이 용의자는 수 년 전부터 과대망상과 환청 등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화재사건이 조기에 수습됐기 망정이지 자칫 골든타임이라도 지키지 못했더라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따라서 마약사범에 대한 관계당국 철저한 관리체계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16일 언론 브리핑을 열고 “인터불고 호텔 방화 사건 용의자 A(55)씨를 상대로 소변 간이 검사를 한 결과 마약류 양성반응이 나왔다”며 “A씨는 범행 3일 전 필로폰을 투약한 채 환청에 시달리다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A씨가 20여년 전부터 과대망상 등 정신질환을 앓아 왔고, 올해에도 정신병 증세로 7번 이상 정신과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최근 교도소에서 알게 된 지인을 우연히 길에서 만나 필로폰 가루를 받았고, 범행 3일 전 물에 타서 마셨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1~2년 전부터 증세가 악화했지만 본인이 원치 않은 데다 가족들과의 왕래가 없었던 탓에 동의를 받지 못해 강제입원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A씨가 정신병을 앓는 데다 범행 사흘 전 필로폰 투약까지 하면서 증세 악화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씨에 대해 방화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필로폰 구입처 등을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15일 오전 9시 20분쯤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 별관에 불을 질렀다. 이 불로 A씨 본인이 양손에 2도 화상은 입은 것은 물론 투숙객 등 26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불을 내기 3일전 필로폰을 투약한 채 대구 동구의 한 주유소에서 20ℓ 짜리 휘발유 8통을 구입했다. 이어 지난 15일 오전 6통의 휘발유를 호텔 로비에 부은 뒤 라이터로 불을 붙여 불을 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기름을 사라’, ‘불을 질러라’라는 환청이 들렸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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