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종합센터 선정은 균형발전 역행 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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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종합센터 선정은 균형발전 역행 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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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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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결국 경북 품에 안기지 않았다. 도민들의 뜨거운 지지와 열망 속에 도내 3개 시군이 전국 지자체들과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지만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를 유치하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후보지 선정 과정에 있어 석연찮은 부분이 많아 ‘경북 홀대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축구협회는 지난 16일 부지선정위원회를 열고 축구종합센터 후보지 우선협상대상자 1순위로 천안시를 선정했다. 2순위는 상주시, 3순위는 경주시다. 경북 2개 지자체가 포함됐지만 이미 현장실사까지 마치는 등 모든 검증을 끝낸 터라 이변이 없는 한 천안시가 유치지역으로 확정될 것이 확실시 된다. 상주시, 경주시는 사실상 들러리에 불과한 셈이다.
부지선정위가 밝힌 채점기준은 크게 2가지였다. 첫째는 토지의 여건이며, 둘째는 지자체의 재정적·행정적 지원여부다. 지자체의 지원은 대부분 유치지역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으므로 천안시가 유독 높은 점수를 얻었을 리 없다. 특히 경주시는 한수원이 500억원 투자를 약속하고 나섰기 때문에 타 지역보다 재정적으로 더 유리했으면 유리했지 불리할 턱이 없었다.
그러면 결국 후보지의 위치나 토지의 지형, 가격 등이 주요 선정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중에서도 접근성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접근성으로 따지자면 경기도에 인접한 천안시가 가장 유리한 입지조건을 가진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미 경기도 파주에 제1의 축구종합센터 격인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가 있는 상황에서 인접한 도시에 제2의 NFC가 들어선다는 것은 축구발전과 저변확대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 아님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또 장기적으로 봐서 지역균형발전에도 역행하는 근시안적 처사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리 크지 않은 대한민국 국토에서, 더군다나 사통팔달 교통이 뚫리지 않은 곳이 거의 없고 보면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은 거의 없다. 중요한 것은 축구발전을 위한 각종 인프라와 지역민의 축구열기, 축구센터가 가져올 지역균형발전 시너지효과 등의 요소들이 입지선정에 더 중요한 요인들이다.
상주시는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데다 고속도로 3개가 통과하는 교통의 요충지로 전국 어디서나 2시간 권역이 가능해 접근성이 탁월하다. 축구센터가 완공되는 2023년에는 중부내륙고속철도가 개통돼 수도권이 1시간 권역 생활권이 되며, 대구국제공항이 상주 인근 의성·군위군으로 이전하면 2024년 이후 접근성은 더욱 향상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인구 10만의 소도시에서 상주상무라는 프로축단을 운영하고 있어 축구에 대한 시민들의 열정도 상당하다.
경주시 또한 한국축구 기원인 ‘축국’의 발상지이자 유소년스포츠 특구 지정, 화랑대기전국유소년축구대회가 영구적으로 개최되는 등 축구도시 이미지로서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KTX 신경주역이 있기 때문에 접근성 측면에서도 부족한 점이 없다. 또한 후보지 주변에 국내최고의 관광단지도 위치하고 있어 입지조건에서 월등하다는 평가다.
그런데도 축구협회는 단지 물리적으로 수도권에 인접하다는 단순한 판단 만으로 천안시의 손을 들어줬다. 이것이 과연 그들이 말하는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위한 백년대계’이며 ‘미래지향적 판단’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 축구가 발전하려면 전 국민 모두가 축구를 즐기고 축구에 대한 각종 기회와 혜택을 골고루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먼저 그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축구종합센터가 지방에 분산배치 돼야 한다. 축구협회는 이 점을 깊이 새겨 이제라도 잘못된 후보지 선정 결정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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