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섬 울릉 ‘때 아닌 生水 논쟁’
  • 허영국기자
청정섬 울릉 ‘때 아닌 生水 논쟁’
  • 허영국기자
  • 승인 2019.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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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LG생활건강 ,‘울릉샘물’ 브랜드 개발 본격화
국내 최초 용천수… 출시땐 생수시장 지각변동 예상
생태·경관 보전지역 환경파괴, 오염원 차단 등 관건
울릉도 북면에 위치한 추산 용출소 사진=울릉군 제공
울릉도 북면에 위치한 추산 용출소. 사진=울릉군 제공

[경북도민일보 = 허영국기자] ‘울릉샘물’에 대한 개발이냐, 보전이냐를 놓고 논쟁이 뜨겁다.
 울릉도 화산섬 용출소에서 분출되는 ‘울릉샘물’은 빠르면 내년에 브랜드로 개발돼 일반시중에 선보인다.
 하지만 생태·경관 보전지역과 주변 취수 오염원을 차단해야 하는 문제점들이 드러나 출시되기전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울릉군과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1월 500억 원을 출자해 합작법인 ‘울릉샘물’을 설립하고 법인 인가를 받았다. LG생활건강과 울릉군은 울릉샘물에 대해 각각 87%, 13%의 지배력을 갖춘 상태다.
 군은 2013년 추산용천수를 지역 대표 생수 브랜드로 부상시켜 재정자립도를 높이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발전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사업을 진행시키고 있다. 군은 샘물개발 허가 취득 후 2017년 LG생활건강을 샘물 개발사업 민간사업자로 선정했다.
 이에따라 군은 공장부지와 기반시설 및 인허가를 지원하고 생수제조 및 판매는 LG생활건강이 맡기로 협약을 맺었다.
 군은 2011년 5월 1일 경북도로부터 샘물 취수량 1000㎥를 허가 받았다. 샘물(생수)사업은 청정 1급수인 추산용천수를 제주 삼다수와 같은 국민 브랜드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샘물의 주 원수인 추산용천수는 1일 최대 3만2000㎥ 이 용출되고 수질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조사결과 1급 청정수로 나타났다.

 생수업계는 1급 청정수 울릉샘물이 출시되면 국내 생수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산섬 분화구 하구에서 솟아오르는 국내 최초 용천수로 우수한 수질을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울릉도 샘물사업이 본격적으로 생산·시판할 경우 국내 생수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물론 ‘국제적 브랜드화’로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수질 면에서도 국내 생수회사는 물론 프랑스 에비앙 생수 등 굴지의 국제적 생수회사와 비교해도 물맛과 청정도 및 미네랄 함양 등에서 뛰어난 것으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연구용역에 의해 밝혀진 바 있다. 군 관계자는 “민간사업자 선정 직후 생수 출시를 위한 절차를 밟아왔고 65~70% 정도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 급부도 만만찮다. 울릉군과 LG생활건강이 울릉도 추산 용천수 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문화재 보호구역과 생태·경관 보전지역에 생수공장 설립을 강행해 환경파괴와 문화재환경 훼손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울릉군과 LG생활건강은 울릉군 현포동 고분군 일대와 추산지역에 생수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지역은 고분군이 산재해 있어 문화재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추산지역은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생태적으로 중요하거나 자연경관이 수려해 특별히 보전할 가치가 큰 지역으로서 환경부장관이 자연환경보전법에 의해 지정·고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추산지역에는 건축행위 등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행위가 일체 금지된다. 경북도 문화재위원회는 지난해 건축분과위원회를 개최하고 울릉군과 LG생활건강이 요청한 울릉군 현포동 고분군 먹는물 샘물 공장 신축과 관련, 역사문화 환경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공장신축을 불허한 바 있다.
 위원회 관계자는 “울릉도 역사의 기반이자 장소성이 있고 유물 산포지역으로서 문화재 가치가 매우 높다”고 했다. 하지만 울릉군은 문화재 환경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보완해 공장 설립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환경부는 울릉도 추산의 먹는물 생수개발을 위해 현재 수질 안전성, 취수, 수자원 보호 등 세부시설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울릉 주민들의 반대도 있다. 취수원 부족현상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울릉도 성인봉, 알봉 일대에서 나리분지로 내려오는 자연용출수라는 점에서 취수 오염원을 어떻게 차단하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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