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2주간 일회성 행사에 2억8000만원 투입
못먹는 ‘전시음식’ 전락… 지나친 예산낭비 지적
못먹는 ‘전시음식’ 전락… 지나친 예산낭비 지적
[경북도민일보 = 정운홍기자] 안동시가 일회성 소모행사에 지나친 예산을 쏟아부어 물의를 빚고 있다.
안동시가 지난 14일 안동을 찾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에게 차려준 생일상이 ‘초고가’여서 너무 과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안동시는 이날 하회마을 담연재에서 영국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에게 환대하는 차원에서 생일상을 차려줬다.
시는 1999년 엘리자베스 여왕이 하회마을을 방문했을 당시 생일을 맞아 성대한 생일상을 차려준 바 있다. 영국여왕 방문 20주년을 기념해 차남 앤드루 왕자가 방문하자 시는 20년 전과 똑같이 엘리자베스 여왕의 생일상을 준비했다. 앤드루 왕자는 어머니를 대신해 생일상을 받는 행운도 안았다.
행사를 준비한 시청 관계자는 “20년 전 영국여왕이 왔을 당시 생일상에도 1000만원가량 소요됐었다”며 “물가상승 등을 생각하면 1500만원이 적당하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나 실제 영국여왕이 오지도 않았고, 앤드루 왕자도 직접 먹지도 않을 생일상에 무려 1500만원이라는 예산을 투입한 것은 너무 지나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안동시민 김 모(42·용상동)씨는 “주인도 오지 않은 생일상에 그렇게 큰 돈을 쓰는 것은 너무 지난친 허례허식”이라며 “일반가정에서 차려주는 소박한 생일상이 오히려 모양새가 좋지 않았겠느냐”고 지적했다.
관광객 송 모(38·여·대구시 계산동)씨는 “국빈으로서 성대히 대접하는 것이 도리라고는 하지만 먹지도 않고 단 10분간 보여줄 생일상에 너무 큰 돈을 쓴 것 같다”며 “일반가정의 몇 년치 식비가 30분짜리 행사에 쓰였다는 것이 너무 황당하다”고 했다.
한편 이번 영국여왕 방문 20주년 행사에는 총 2억8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이와 별도로 71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불과 2주 동안 설치·운영되는‘섶다리’또한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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