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두호동 롯데마트 相生해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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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두호동 롯데마트 相生해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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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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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포항 두호동에 개점 예정이던 롯데마트가 준공한 지 4년이 넘도록 문을 열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고 한다. 건물이 위치한 일대는 포항지역 최대 관광지이자 상업중심지역인 영일대해수욕장이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자칫 포항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줄 우려마저 있어 해결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 롯데마트 건물은 지난 2012년 복합상가호텔 시행사인 STS개발이 호텔 건축비를 포함해 1400억원을 투입해 연 면적 4만여㎡에 총 9층 규모로 건립을 추진해 2년 후인 2014년 말 완공했다. 그러나 STS개발과 임대사업자인 롯데쇼핑이 2013년부터 5년간 총 7차례에 걸쳐 포항시에 마트 입점허가를 신청했지만 시가 번번히 불허하는 바람에 건물이 준공된 지 5년이 다 돼가도록 문을 열지 못하고 있어 막대한 재정은 손실은 물론 관광도시 포항의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포항시의 입점 불허이유는 대형마트가 들어서면 일대 전통시장 상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따라서 마트가 아니라 영화관 등으로 용도를 변경할 경우엔 허가를 내주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롯데측은 여전히 마트 입점허가를 해줄 것을 고수하고 있다. 건물이 마트용으로 건축됐기 때문에 다른 용도로는 변경이 어렵다는 것이다. 또 마트가 문을 열면 500여명에 이르는 고용창출효과와 연간 수백억 원에 달하는 지역 농산물 판촉효과가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보탬이 된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포항시와 롯데측의 양보없는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서 포항 최대 관광지역 내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건물에 대한 활용방안을 조속히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 행정소송에서도 이긴 바 있는 포항시로선 전통시장 상인의 생존권 문제가 걸려 있는 이상 현재로 봐선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롯데측으로서도 애초에 마트 입점을 위해 시장 수요 등 사업성 조사를 진행했을 것이므로 이제 와서 경제성이 불투명한 다른 업종으로의 변경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양측이 지역발전과 기업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이렇게 대립각을 세우며 상대가 입장을 바꿔주길 마냥 기다릴 일이 아니다. 포항시는 또다시 지역에 투자하려는 기업의 의지를 꺾는 나쁜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 기업과 사사건건 대립하고 법정공방까지 간다면 포항은 기업하기 힘든 도시라는 낙인이 찍힐 것이며, 투자기피지역이라는 오명을 듣게 될 것이 분명하다. 롯데쇼핑도 현재 포항에서 성업 중인 백화점을 포함해 대기업 롯데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를 포항시민들에게 각인시킬 우려가 없지 않다. 시는 다양한 행·재정적 지원을 통해 마트의 용도변경을 적극 유도하고, 롯데측도 이대로 건물을 방치할 게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업종변경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하는 게 맞다. 이것이 포항과 롯데가 상생하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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