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요리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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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요리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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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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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의 각종 질병 사망
흡연·음주·잘못된 식생활 등
만성질환 유발 습관이 원인
 
이제 약물·시술·수술만으론
더이상 건강해지기 어려워
올바른 식재료 선택·조리법
대처법 등이 미래의학 돼야

지난 4월 21일부터 4일간 서울에서 중요한 행사가 진행됐다. 바로 아시아생활습관의학회 국제 콘퍼런스다. 이 행사에 미국과 세계 각국의 최고 수준 생활습관의학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한 수준 높은 강연들이 진행됐다.
한국 의료계에선 약물 처방이나 시술, 수술 이외의 것들이 의학이 되는 것을 아직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선진국에선 의학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현대인들이 겪는 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일부 암(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 최근에 급증하는 암들 포함), 각종 염증성질환 등은 80% 이상이 흡연, 건강하지 못한 식생활, 부족한 신체활동, 음주 등 기본적인 생활습관들에 의해 발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의학은 가장 중요한 질병 유발요인들을 개인의 책임으로 방치하고 있고,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만성질환이 아닌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생활습관에 의해 사망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 생활습관들 중 가장 중요한 습관은 단연 식습관이다. 지난 9년간 환자들에게 건강한 식생활에 대해 상담, 강연, 칼럼 등을 통해 끊임없이 알려왔다.
하지만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도 식습관을 바꾸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 어떻게 하면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을 건강한 식습관으로 바꿀 수 있을까 고민이 깊어졌다.

하지만 이번 콘퍼런스에서 필자와 비슷한 고민을 해온 의사이자 요리사인 라니 폴락을 만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요리의학이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식습관이 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완치까지 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천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특히 남성들은 ‘집에서 그렇게 해 주질 않는다, 회사 급식에 고기, 튀긴 음식이 나오는데 어떻게 안 먹나, 식당 가면 다 고기에 튀긴 음식들인데 뭘 먹나’라는 말을 많이 한다.
요리의학은 바로 이런 현실에서 출발한다. 집에서 직접 요리해서 식사를 하는 횟수가 증가할수록 섭취하는 칼로리가 낮아지고, 채소와 과일 섭취량은 증가했다. 집에서 직접 요리해 식사하면 기름을 덜 쓰고, 첨가물도 덜 쓰고, 채소와 과일을 더 많이 먹게 되기 때문이다.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하면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하기가 한결 수월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건강한 식단을 요리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건강한 식단이 무엇인지 혼란스럽고, 건강한 조리법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없고, 요리할 시간도 부족하다. 요리의학은 이 모든 장애물들을 극복해서 건강하게 조리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 건강한 식생활이 필요한 이유를 설득하고, 무엇이 건강한 식단인지 의학적, 영양학적 정보를 제공하며, 건강한 식재료 선택법 및 조리법을 알려주고,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의 대처법과 식당에서 건강한 메뉴를 선택하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이제 의학도 진화가 필요하다. 약과 시술, 수술만으로는 더 이상 사람을 건강하게 만들 수 없다. 사람을 건강하게 만드는 모든 방법들이 의학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환자가 치료의 주체로 함께 참여해야 한다. 그래서 요리의학을 비롯한 생활습관의학이 미래 의학인 것이다. 이의철 선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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