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악역 없어… 다 결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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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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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석‘닥터 프리즈너’
분노 유발‘이재환’열연

대본 나온 인물 그대로
3D 작업하듯 연기 임해

“이재환은 내 인생캐릭터
극단적인‘惡’도전하고파”

배우 박은석의 필모그래피는 흥미롭다. 지난 2015년부터 매체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그는 주로 악역 캐릭터를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달 중순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에 등장하는 이재환도 마찬가지다. 박은석은 분노를 유발하지만 한편으로는 짠한 재벌 2세 이재환을 맡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그의 연기가 ‘닥터 프리즈너’를 한층 흥미진진하게 했음은 물론이다. 박은석 역시 ‘닥터 프리즈너’를 인생작으로 꼽을 정도로 애정이 가득했다.
지난 2012년 드라마 ‘부탁해요 캡틴’으로 데뷔한 그는 그 사이 다양한 연극과 드라마, 영화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대학로 아이돌’로 불리는 만큼 탄탄대로를 걸어왔을 것 같지만 그 뒤에는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미국 영주권자로 어눌할 수밖에 없는 발음 때문에 수십 차례 오디션에서 탈락했던 박은석은 한국에서 연기를 하기 위해 영주권을 포기하고 군대에 자진 입대했다. 제대 후에는 직접 대학로 문을 두드렸다. 그 열정은 박은석을 ‘연기파 배우’로 이끌었다. 언제나 에너지 넘치는 이 ‘열정맨’을 최근 만났다.

-‘닥터 프리즈너’가 종영했다. 힘을 쏟은 작품인 만큼 마치고 난 뒤 시원섭섭하겠다.
정말 작품이 운명처럼, 인연처럼 다가온다. 어떤 만남은 순조로울 수 있지만 아닐 때도 있다. 어떤 게 기회일지 모르니 오는 것마다 다 잡아보는 거다. 이번 작품이 그 ‘기회’였던 것 같다. 이전에도 잘 된 작품들은 많았지만 ‘닥터 프리즈너’는 특히 화제성이 높았던 듯하다. 재밌게 작업을 했고 일하면서도 많은 보람을 느꼈다.
-드라마가 수목극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좋은 평가를 받아서 뿌듯하겠다.
너무 감사하다. 1회를 보고 ‘이건 된다’는 희망을 가졌다. 영상미, 음악, 조명 모든 것이 다 좋더라. 앞으로 ‘닥터 프리즈너’를 모티프로 한 작품들도 나오지 않을까 한다.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어떻게 작품에 참여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감독님과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함께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 연락이 오셔서 ‘네가 할 게 있다. 월계수 효상이보다 더 심한 놈이 나타났다’라고 하시더라.(웃음) 이후에 대본을 보내주셨는데 ‘뭐 이런 놈이 다 있나’ 했다. 이건 해보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
-‘닥터 프리즈너’ 이재환이야 말로 극에서 제일 입체적인 캐릭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완전 양아치 같은데 나중에는 변화하는 모습도 보이고.

감독님과 상의해서 수위를 더 세게 하기도 했다. 그래서 방송에 안 나간 부분도 있다. 내가 어떻게 보이는 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대본에 그려진 인물을 고스란히 3D 작업 하자는 마음이었다. 대본 리딩 때 작가님이 이재환은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인물이라고 하셨다. 그렇다고 계속 화만 내는 건 아니고 울컥하는 감정이 삐져나오는 연기를 해야 하니까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하려고 했다. 이재환 캐릭터에 점수를 매기자면 85점 정도 주고 싶다.
-통쾌한 결말이 인상 깊었다는 의견이 많다. 배우 본인도 만족하는지.
만족스럽다. 개인적으로 이재환이 15회에서 죽는 줄 알았다. 16회에선 플래시백으로 등장하거나 병실에 있는 장면 정도 나오겠지 했는데 마지막에 살아나더라. 이재환이 생명줄이 길다.(웃음) 감독님이 각 캐릭터들에 대한 애정이 많다. 어떤 인물은 드라마 안에서 도구로 사용될 수도 있는데 배역을 애정 하시니까 이야기를 다 살려주셨다. 덕분에 주인공 주변 인물들도 다 활력이 불어넣어지더라.
-드라마에 워낙 베테랑 연기자들이 많이 등장하지 않나. 남궁민, 최원영과 호흡은 어땠나.
남궁민 형, 최원영 형에게 정말 많이 배웠다. 원영이 형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때부터 알고 있어서 만났을 때 반가웠다. 형이 편집실에 갔다가 1회를 보고 ‘캐릭터가 찰떡’이라고 이야기해줘 고마웠다. 궁민이 형과도 작품 내에서 붙는 신들이 많았다. 형이 나를 처음 봤을 때 ‘얘가 순수하게 생기고 인사성도 밝은데 이재환을 할 수 있을까’ 했다더라. 근데 1회를 보고 ‘이게 되는구나’ 했다고 말해줬다.(웃음)
-드라마에서 연이어 악역만 해서 시청자들을 화나게 한다는 평이 있다.(웃음) 어떻게 생각하는지.
누구나 그렇겠지만 연극에서도, 방송에서도 다양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악역도 같은 악역은 없다. 부잣집 악동부터 양아치까지 다 결이 다르다. 똑같진 않다고 생각한다. 그걸 다르게 표현하는 게 숙제인 것 같긴 하다. 나는 악역을 더 해보고 싶다. 아주 극단적인 악역, ‘아메리칸 싸이코’에 크리스찬 베일 같은 그런 역할!
-앞서 출연한 ‘검법남녀’에서는 ‘발연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닥터 프리즈너’에서는 이 부분을 보완했다고 보나.
‘검법남녀’ 때는 내 연기도 부족했고 캐릭터의 상황도 불리했다. 매체 연기는 짜인 것에 맞춰야 하는 게 많아서 자유롭지 못했던 부분도 있다. 그 경계선에서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적응하기 전에 극이 끝났다. 그 과정을 통해 많이 배웠다. 시즌 2에 카메오로 출연할 때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닥터 프리즈너’는 상대적으로 즉흥적인 연기가 가능했던 부분이 있다. 비판 댓글에는 긍정적이다. 좋은 말만 들으면 발전이 멈출 수 있으니까.
-여러 드라마 출연작 중에 ‘인생캐’를 꼽자면.
역시 ‘닥터 프리즈너’ 이재환이다. 나쁜 놈인데 웃긴다.(웃음) 그만큼 애정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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