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는 계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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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계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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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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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한국 현대사를 살펴보면 해방과 6·25, 4·19와 5·16, 보릿고개, 새마을 운동, 10·26사태,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등 갖가지 어려움을 이기고 이제는 민주화된 세상에서 경제적 부를 누리면서 잘살고 있다. 국제시장이라는 영화 속의 이야기 같이, 어렵고 힘들었지만 어떤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피와 땀과 노력으로 세계 속의 성공 신화를 만든 대한민국이다. 인구 5000만에 1인당 국민 소득 3만 달러를 달성한 일곱 번째 나라가 되었다. 필자가 70년대 교사가 되면서 내 평생 승용차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이루지 못할 꿈을 상상해봤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정말 자랑스럽다. 정치적 목적도 있겠지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부자 나라가 군사비용을 더 부담하라면서 한국을 부자 나라라고 말했다. 자원이 부족한 가난한 나라에서 배고픔과 국제 사회에서의 온갖 시달림 속에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원조 공여국 모임(DAC)에 가입함으로써 이제는 당당히 원조를 주는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한지도 10년이 넘었다. 세계가 부러워할 격동의 현대사 70년의 역사가 개발도상국에게는 그들의 경제학 교과서가 됐다.
대한민국의 성공 신화는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첫째 어느 나라 못지않게 부지런한 국민이 잘 살아보자는 이념 하나로 뭉치고 밤을 낮 삼아 하루 24시간도 부족하다할 정도로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오늘을 만들었다. 지금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어렵지 않던 때가 언제 있었던가? 이 어려움을 발전의 계기로 삼아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다시 한 번 더 모든 힘을 모아야 한다. 부도 위기에 처했던 IMF도 국민들이 슬기롭게 한 마음으로 뭉쳐 경제 체질을 바꾸기 위해 숱한 노력을 하여 성공적으로 이겨냈다. 이와 같은 고난 극복의 사회적 자본이 우리 국민들의 DNA 속에 분명히 들어 있다. 기회는 노력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다. 어려울수록 다 함께 힘을 모으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의 국토는 좁으나 경제적 영토는 매우 넓어서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 기업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다.
되돌아보자. 2004년 주5일제를 시작할 때 우리가 벌써 선진국 행세를 하는 것이 맞을까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주5일제 실시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8년이란 시간을 가지면서 서서히 우리 사회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젠 주5일제에 대해 거부감이나 반대하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 요사이 우리 사회는 주52시간 근무제에 대해 몸살을 앓고 있다. 회사나 기업이 대부분 자동화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경제 규모도 이만큼 커졌으니 주 52시간 근무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모든 국가 정책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혼란과 부작용이 있게 마련이다. 근로 시간 문제도 주5일제와 같이 서서히 자리 잡도록 시간적 유동성을 좀 길게 가지고 대처하자.

둘째 훌륭한 지도자가 있었다. 국내외적으로 우리만큼 여러 가지 갈등을 겪으면서도 성장 발전해온 나라도 드물 것이다. 갈등을 치유하고 국민을 단합시키는 기술이 바로 정치인데 온갖 투쟁을 하면서 민주화를 정착시킨 김영삼과 김대중이란 자랑스러운 대통령도 있었다. 그리고 공과에 대한 논쟁은 있지만 박정희 대통령이 오늘의 풍요로움의 초석을 다진 덕분에 경제 대국이 되었다. 지금도 우리 경제의 굳건한 버팀목이 되고 있지만, 산업화 시대의 정확한 판단과 투자로 오늘의 삼성을 만든 부자의 대명사 이병철,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현대 정주영, 한국의 철강왕이라 불리는 포항제철 박태준 등 이 세 회장은 숱한 일화를 남기면서 산업화의 큰 별로 많은 사람들이 존경하고 있다. 동시대를 살아온 이런 지도자들로 인해 우리는 민주화와 산업화를 성공시킨 기적의 나라가 됐다.
세 번째 세계 최고의 교육열을 지닌 학부모가 대한민국을 교육 강국으로 만들었다.
바로 이 교육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절대적 자산이 되었다. 자원이 부족한 국가에서 인적 자원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국민 모두가 교육에 전념해왔다. 의무교육은 아니지만 95%가 넘는 고등학생들의 취학률은 우리 국민들의 바탕인 지식을 든든하게 만들어 주었으며, 68%나 되는 대학진학률은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너무 높은 대학 진학률의 부작용 때문에 전국에 49개의 마이스트고를 만들어 대학을 못 가게 말리는 히한한 나라, 사교육비로 연간 19조 5천억이라는 돈을 아깝지 않다면서 투자하는 학부모들, 이 두 가지만 보아도 우리의 교육열이 어떠한가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세계인을 놀라게 하는 교육열이 부작용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 발전의 커다란 뒷받침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인재의 풍요로움은 문화 분야에도 새로운 한류를 만들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활동, 우리 드라마와 영화 등은 한류가 무엇인가를 보여줄 뿐 아니라 문화대국의 깃발이 되고 있다. 하계 올림픽과 월드컵, 세계 육상대회와 동계 올림픽 등 세계 4대 스포츠 제전을 모두 개최한 다섯 번째 국가이며 이 모두를 성공시킨 스포츠 강국이다. 그 덕분에 우리 스포츠 선수들이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다. 이것도 역시 한류의 큰 몫으로 보태고 있다. 이 모두가 세계를 향하여 미래로 나아간 덕분이다.
자원이 부족한 가난한 나라에서 배고픔과 국제 사회에서의 온갖 시달림 속에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원조 공여국 모임(DAC)에 가입함으로써 이제는 당당히 원조를 주는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한지도 10년이 넘었다. 세계가 부러워할 격동의 현대사 70년의 역사가 개발도상국에게는 그들의 경제학 교과서가 됐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너무 과거에만 집착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가 싸우면 미래가 길을 잃고 방향을 잡지 못한다. 우리의 성공 신화가 계속되도록 함께 노력하고 박수치고 크게 보고 나아가자. 정성을 다해 다듬고 가꾸면 못 이룰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이영우 전 경북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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