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샤인’ 아쉬웠지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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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샤인’ 아쉬웠지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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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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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과 챔스리그 결승전
0-2로 져 우승 꿈 물거품
손흥민,‘꿈의 무대’서
토트넘 공격 선봉 활약
리버풀과의 UCL 결승전이 끝난 뒤 손흥민이 주저앉아 있다.
리버풀과의 UCL 결승전이 끝난 뒤 손흥민이 주저앉아 있다.

비록 국내 축구팬들이 원했던 결과는 아니었다. 박지성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두 번째로 ‘꿈의 무대’ 결승전 무대에 서는 것을 넘어 득점을 기록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손흥민을 보고 싶었으나 꿈이 무산됐다.
하지만 한국 축구계 나아가 아시아 전체에 자긍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활약을 선보였다. 적어도 결승전 토트넘의 중심은 손흥민이었다.
토트넘이 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0-2로 패했다.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생애 첫 챔스 결승 무대를 풀타임으로 소화했으나 팀 패배와 함께 고개를 숙였다.
경기를 앞두고 주포 해리 케인이 부상에서 돌아오며 혹 손흥민에게 ‘불똥’이 튀진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으나 기우였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핵심 공격 자원이었고 포체티노 감독은 그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것으로 일단 이정표를 세웠다. 손흥민은 2010-2011시즌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박지성 이후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챔스 결승 무대를 밟게 된 선수가 됐다.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에 달하던 찰나, 시작부터 찬물이 토트넘 진영에 끼얹어졌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린 지 30초가 지나지 않아 시소코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이를 살라가 성공시키며 리버풀이 기선을 제압했다.

시작부터 꼬인 토트넘의 믿을 구석은 손흥민이었다. 후방에서 롱패스를 받아 공간을 활용할 때도, 좁은 공간에서 연계 플레이를 펼칠 때도 손흥민은 공격의 중심에서 핵심 퍼즐 역할을 수행했다. 기대했던 해리 케인이 무거운 몸놀림을 보이면서 비중은 더 손흥민 쪽으로 옮겨졌다.
포체티노 감독이 승부를 건 후반전에도 키맨은 손흥민이었다. 만회골을 넣지 못하면 모든 것이 물거품되는 토트넘은 무게중심을 전방으로 이동시켰고 그 정점에 손흥민이있었다.
많은 선수들이 부담감으로 경직됐을 때 손흥민은 더 도전적이었다. 후반 29분 하프라인근처에서 공을 받아 과감하게 수비수 사이를 달려들어가던 단독 드리블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마지막에 반다이크게 걸리기는 했으나 확실히 스피드는 톱클래스였다. 후반 34분 오른발 중장거리 슈팅은 완벽한 임팩트로 날아갔으나 알리송 골키퍼에 걸렸다.
후반 42분 리버풀 오리기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이 나와 사실상 승패가 결정됐을 때도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왼쪽으로 이동하다 과감하게 시도한 왼발 중거리 슈팅은 궤적이 너무 좋았으나 또 알리송 골키퍼 손에 걸렸다. 이것으로 손흥민과 토트넘의 도전도 막을 내렸다.
비록 원했던 결과는 아니지만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라는 엄청난 무대에서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를 앞두고 “다시는 울고 싶지 않다”는 결의를 다졌으나 시상식 무렵 손흥민의 눈시울은 충혈돼 있었다. 하지만 결코 패자가 아닌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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