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을 맞는 우리의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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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을 맞는 우리의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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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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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만세운동, 임정수립 100주년 해
미래 위해 가슴 아픈 기억 거울삼아
다시 한번 냉정하게 돌아봐야 할 때

[경북도민일보] 인간을 망각의 동물이라고 말한다. 이는 인간들이 지나간 과거 특히, 좋지 않은 과거는 잊어버리려고 애쓰는 데서 나온 말이 아닌가 싶다. 사실 급변하는 세계정세와 복잡한 인간사회에서 생겨나는 경험이나 사건들을 잊지 않고 계속 기억하고 있다면 상당한 정신적 갈등이나 고통에 시달려 살아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인간에게 망각이 있었기 때문에 이제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탈리아 정치가 마키아벨리는 그의 정략론(政略論)에서 “과거의 상태를 세밀히 공부하는 사람은 현재의 일도 쉽게 판단할 수 있고 옛 사람의 행위를 참고삼아 새로운 대책을 수립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교훈은 흔히 무시되거나 살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인류는 언제까지나 같은 추태를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라 했다.
매사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져주는 얼마나 무서운 질책인가?
조선시대 유학자 서애 유성룡선생은 임진왜란을 겪은 후‘징비록’을 서술해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후환을 경계했다. 하지만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일제의 국권침탈을 겪었으며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까지 발발하는 비운을 겪었다.

금년은 3·1독립만세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이쯤에서 우리는 과거의 비극이나 사건들을 거울삼아 미래의 일을 어떻게 대비해야하는지 다시 한 번 냉정하게 돌아볼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일제의 강제 국권침탈로 인해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겪어야 했는가? 빼앗긴 내 나라를 뒤로하고 만주와 미국 등지로 이주하며 받은 나라 잃은 서러움이 또 얼마이며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희생되었는가? 이후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이 준 상처로 인해 69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병마와 힘겹게 싸우고 있는 상이군경과 젊은 남편을 나라에 바친 20대의 전쟁미망인은 모진 풍파의 세월을 거쳐 지금 구순의 할머니가 됐다.
내 가정이 소중하고 나라가 소중한 만큼 그들의 희생도 값진 것이기에 그들의 공훈을 드높이고 아픔을 함께하는 것이 당연한 우리의 도리가 아니겠는가? 진실로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것이요, 나라를 위해 땀 흘리는 것이 결국 나를 위해 땀을 흘리는 것이다. 내가 이 땅의 주인일진대 어찌 한줌의 흙, 한 그루의 나무, 한 사람의 이웃인들 소홀히 하고 지키지 않을 수 있겠는가?
특히 금년에는 3·1독립만세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인만큼 과거의 아픈 기억이라 할지라도 망각하지 말고 교훈으로 삼아 다시는 같은 일들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보훈으로 하나되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더욱 노력을 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춘덕 경북북부보훈지청 보훈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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