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관광 효자 섶다리, 영구 존치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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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관광 효자 섶다리, 영구 존치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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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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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안동 하회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해 지역 관광산업에 활기를 띠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달 하회마을 방문객은 9만5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7만 여명에 비해 무려 35%인 2만5000명이 늘었다. 이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방문 20주년 기념행사와 차남 앤드루 왕자의 방문으로 인한 효과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섶다리’ 영향이 가장 컸다. 이유인즉슨 하회마을을 찾는 관광객 10명 중 7명 이상이 섶다리를 건너 부용대 , 화천서원 등으로 이동한다고 하니 만약 이 다리가 없었다면 하회마을 관광이 반쪽짜리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 섶다리가 설치되기 전까지 하회마을 평균 관람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2시간 30분 이상으로 늘었다. 관광객들이 섶다리 위를 걸어 부용대까지 오르게 되면서 관광시간이 훨씬 늘어난 결과다. 관광객 증가로 내부순환셔틀버스 운행시간도 조정되는 등 섶다리가 안동 관광패턴에 큰 변화를 몰고 온 것이 분명하다.
섶다리는 일반적으로 배를 띄우기에는 물이 얕고 사람이 걸어 다니기에는 물이 깊은 곳에 세우는 다리로서, 먼저 기둥이 될 다리를 세우고 긴 나무를 건너질러 그 위에 소나무 가지를 꺾어 깐다. 그리고 그 위에 넓게 떼어낸 잔디를 엎어서 깔면 푹신푹신한 섶다리가 완성된다. 하회마을 섶다리는 마을 앞 만송정에서 낙동강을 건너 옥연정사 앞 모래사장까지 길이 123m, 너비 1.5m, 수면에서는 60cm 높이로 설치돼 지난달 앤드루 왕자의 안동 방문에 맞춰 재현행사를 가진 뒤 임시운영을 해오고 있다. 이곳을 건너는 이용자들의 안전에 대한 시설물만 설치되면 아무 문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섶다리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마을 주민들의 중요한 교통수단이었다. 매년 10월께 섶다리를 설치해 놓고 낙동강을 건너다녔으며, 이듬해 7월 장마철이 되면 다리를 다시 철거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섶다리가 자취를 감추고 유일한 교통수단인 나룻배만 남다 보니 많은 관광객들이 부용대까지 갈 수 없는데다 비용까지 들어 불만이 컸다. 특히 근래 들어 나룻배 운행마저 중단되면서 하회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은 아쉬움을 안고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지난달 50년 만에 낙동강에 섶다리가 다시 놓이면서 온전한 하회마을 관광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관광객이 급증한 것은 당연한 결과다.
그런데 하회마을 관광산업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이 섶다리가 철거될 운명에 놓이게 됐다고 하니 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섶다리가 하회마을 관광에 큰 몫을 차지하자 안동시는 다리를 없애지 않고 영구 존치시키기 위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하천점용허가, 문화재청에는 문화재 현상변경허가를 신청했다. 이달 14일까지 관련기관이 인허가를 하지 않으면 철거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 기관이 인허가를 안 해줄 이유는 없어 보인다. 섶다리를 영구 존치시켜 우리의 전통문화를 되살리는 한편 지역 관광활성화에도 큰 보탬이 되도록 해야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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