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쉬운 예술’ 팝아트 속에 녹여낸 삶의 단면
  • 이경관기자
‘가볍고 쉬운 예술’ 팝아트 속에 녹여낸 삶의 단면
  • 이경관기자
  • 승인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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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팝/콘展 열어
국내외 현대미술 동향 소개
14명 작가 600여 작품 전시
노상호 作
노상호 作
임지빈 作
임지빈 作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은 11일부터 국내 팝아트의 다양한 흐름을 살펴보는 ‘팝/콘展’을 1전시실과 어미홀에서 연다.
 국내외 현대미술의 주요 동향을 소개하는 전시 ‘팝/콘’은 한국 대중문화 형성 이후 사회와 일상의 변화들을 살펴보는 전시다.
 전시명 ‘팝/콘’은 팝아트의 ‘팝’과 다중적 의미를 함축하는 ‘콘’의 합성어다.
 이번 전시는 팝아트가 근본적으로 갖고 있는 개념인 ‘일상성’과 ‘동시대성’에 주목해 국내 팝아트가 일상과 더불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특히 팝아트의 본질적 측면인 시각적 방법론에 초점을 두고 14명의 작가들을 선정해 평면, 영상, 입체, 설치 등 총 600여점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대중적 이미지의 반복과 차용, 상품·상표·로고·광고 등 소비자본주의 경향의 내용, 전통 소재의 현대화와 같이 팝아트의 기본적인 전략을 간직하면서 작가 특유의 미학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했다.
 팝/콘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고유한 미학적 태도와 동시대의 사회, 문화, 정치적인 현상들을 반영하며, 삶의 다양한 지층을 함축하는 복합적이고 독특한 양면성을 새롭게 선보인다.
 김기라는 복합적인 매체를 활용해 사회, 경제, 정치 등 다양한 이슈와 쟁점들을 익살스럽고 해학적으로 풀어낸다.
 삶과 예술의 관계를 개념적인 작업으로 담아내는 김승현은 2012년부터 시작한 ‘본 Born’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인다.
 또한 하나의 화면에 고전 서양화의 등장인물, 만화, 광고, 낙서, 기하학적 도상 등 다양한 시각적 이미지들을 결합시킨 김영진은 ‘타입 Type’과 ‘크래쉬 Crash’ 연작을 보여준다.
 김채연은 아날로그적 애니메이션 제작 기법과 비슷한 방식으로 수십, 수백 장의 이미지를 웹으로 그리고 그 이미지를 연결해 동화와 같은 영상 작품을 완성한다.

 남진우는 대중매체에서 통상적으로 구분하는 선과 악, 영웅과 악당이라는 이분법적 인물상을 전복시킨다.
 노상호는 일상에서 수집한 이미지들을 바탕으로 드로잉, 페인팅, 집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한다.
 아트놈은 명확한 아웃라인과 선명한 색채, 독자적 캐릭터를 활용해 팝아트가 지닌 시각적 전략을 극대화한다.
 옥승철은 온라인이라는 가상공간에서 유통되는 이미지가 물리적 공간과 갖는 관계에 주목한다.
 유의정은 도자예술의 오랜 역사와 양식을 메타 데이터화해 동시대 예술의 실천형식으로써 가능한 대안을 끊임없이 연구한다.
 이동기는 1990년대부터 대중매체와 대중문화에 대한 유연한 태도를 바탕으로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어미홀 내벽에는 ‘국경에서 On the Border’ 작품을 재해석해, 총 55m 길이의 대규모 설치 작업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임지빈은 2011년부터 전시 공간이 아닌 일상적인 공간에서 베어벌룬을 설치하는 ‘에브리웨어 Everywher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보통 얼굴 없는 대형 베어벌룬을 야외 공간에 끼여 있는 모습으로 전시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4m, 6m 높이의 베어벌룬을 미술관 어미홀 기둥 사이에 설치했다.
 찰스 장은 기존 만화 캐릭터 이미지를 바탕으로 페인팅, 영상, 아트 상품 등의 다양한 매체의 작업을 진행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어미홀에 ‘찰스 장 라운지’를 제작해 평면작품들과 입체 로봇, 가전제품들이 하나의 로봇으로 합체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 작품과 작가가 지금까지 수집해온 70-80년대 빈티지 피규어, 딱지, 문구류 수백 점을 전시한다.
 풍자만화를 전공한 한상윤은 오랜 시간 동안 한국적인 팝아트에 대한 연구를 지속했고, 그 결과 석채라는 재료가 주는 한국적인 정서를 작품 속에 담아내고 있다.
 275c는 일상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는 사물들의 일률적인 형태에 불편함을 느끼고, 본래의 대상이 가진 외형과 속성을 지운 뒤 자신만의 새로운 형태를 고안해내는 과정에서 안정감을 취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중소비문화의 일상성이 부각된 최근작을 소개한다.
 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은 “순수미술과 상업미술 경계가 모호한 시대, 가볍고 친숙하게 묘사되지만 내재된 개념이 다채로운 팝아트 작품들을 통해 삶의 모습들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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