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공청회, 勞史 갈등만 키웠다
  • 김무진기자
최저임금 공청회, 勞史 갈등만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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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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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측 “가족경영마저 힘들어… 폐업 위기까지”
노동자 “더 올려야”… 민노총, 1만원 인상 시위도
사진=뉴스1
사진=뉴스1

[경북도민일보 = 김무진기자] 내년 최저임금 결정을 앞두고 지역 목소리를 듣기 위해 대구에서 열린 공청회가 사용자와 노동자의 입장차만 확인한 자리가 됐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4일 대구지방고용노동청 회의실에서 ‘2020년 최저임금 심의 관련 대구권역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사용자 측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폐업 위기에 내몰렸다고 주장하는 반면 노동자 측은 현재의 최저임금도 부족해 인상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의견이 판이하게 갈렸기 때문이다.
 사용자 측 토론자로 나선 박석규 옥외광고협회 대구지부 부회장은 “재료비와 인건비는 올랐는데 간판 가격은 10년째 그대로”라고 말하며 “특히 최저임금 상승으로 직원을 줄이고 가족경영 체제로 전환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업종별로 최저임금 차등 적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방경섭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 북구지부장도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음식값과 식자재 가격이 계속 올라 어려운 상황인데 특히 물가의 경우 지역마다 차이가 있음에도 인건비는 똑같이 책정돼 있어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업주들은 버티지 못하고 폐업을 하거나 범법자로 내몰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노동자 측은 최저임금을 더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자 측 토론자로 나선 이건희 대구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최저임금으로 부모와 같이 살지 않는 청년 근로자의 경우 식비 등 한달에 100만원 정도 생활비가 들지만 공과금 등 고정비용 지출 부담으로 대부분 식비를 줄이고 있는 현실”이라며 “많은 청년들에게 있어 현재의 최저임금 수준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삶을 보장해줄 수 있는 방향으로 최저임금이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태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사무처장은 “올해 최저임금 수준으로도 근로자들의 제대로 된 월 평균 소득 보장은 어렵다”며 “최저임금 인상은 근로자 임금을 올려주는 것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 변화를 불러오는 마중물 역할을 하는 만큼 획기적인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장에는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노조원 30여명이 최저임금 1만원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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