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구제역 수시로 발생하는데… 경북 수의직 공무원 턱없이 모자라
  • 이상호기자
AI·구제역 수시로 발생하는데… 경북 수의직 공무원 턱없이 모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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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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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올해 37명 충원 계획… 추가모집 끝에 21명 채용
밤샘근무·승진 어려워 기피, 퇴직률도 타업종比 ↑
경북 포항시 기동방역팀이 북구 기계면 구제역 거점 방역초소에서 한우 운송 차량에 대한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경북 포항시 기동방역팀이 북구 기계면 구제역 거점 방역초소에서 한우 운송 차량에 대한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경북도민일보 = 이상호기자] 수시로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를 예방하고 수습해야 할 가축방역관인 수의직 공무원이 경북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경북도와 도내 각 지자체가 매년 수의직 공무원을 모집하고 있지만 지원자 수가 적다보니 지자체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월 경북지역에서는 수의직 공무원을 총 37명 모집하려 했으나 지원자 수가 없어 결국 추가모집 끝에 겨우 21명을 채용, 모집정원은 채우지 못했다.
 AI와 구제역 등으로 이들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나 수의직 공무원을 하려는 지망생들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수의직 공무원들은 수의사 면허증을 소지한 사람만 채용하는데 업무가 타 부서에 비해 많다보니 선뜻 지원하려는 사람이 없다는 것. AI나 구제역이 터지면 밤샘근무는 기본이고 격무에 시달리는 등 업무량에 비해 처우가 열악하기 때문이다.
 또 이들은 7급으로 채용되지만 소수직렬로 고위직으로 승진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여서 수의사 자격증을 가진 이들이 수의직 공무원을 기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다보니 수의직 공무원에 채용되도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중도에서 퇴직하는 경우가 많은 등 이직률이 타 업종에 비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도내 지자체에서는 항상 수의직 공급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현재 포항, 구미 등은 수의직 공무원이 각각 5명과 4명으로 겨우 정원을 채우고 있지만 영주, 청송, 영덕은 수의직 공무원이 아예 없다. 이밖에 군위, 의성, 영양, 성주 등 많은 지자체들은 겨우 1명만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는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개정해 전국 시·군에 상시 방역을 담당하는 수의직 공무원을 최소 2명 이상 두도록 했지만 이를 충족하기가 쉽지 않다.
 이 같은 상황은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이 마찬가지다.
 수의직 공무원이 부족하다 보니 지난 2016년 12월에는 성주에서 일반직 공무원이 AI방역에 동원돼 격무로 사망하기도 했고 지난 2017년 6월에는 포천에서 한 수의직 공무원도 같은 이유로 숨졌다. 수의직 공무원에 대한 열악한 환경 때문에 각종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열악한 업무조건으로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전국적으로 수의직 공무원 지원자가 거의 없다”면서 “정부에 문제해결을 위해 직급상향을 계속 요구하고 있고 각종 인센티브를 늘리는 방안도 제안하고 있으나 뚜렷한 대책은 아직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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