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심각성 알리는 힘있는 영화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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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심각성 알리는 힘있는 영화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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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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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어린 의뢰인’서
두얼굴‘계모’지숙 역
칠곡 실제사건 모티브

“촬영 날 다가올수록
마음 무거워 지기도”

“피하고 외면하기만 하면 사회가 변화될 수 없어요.”
영화 ‘어린 의뢰인’(감독 장규성)은 배우 유선에게도 큰 도전이었다. ‘어린 의뢰인’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대한 특례법 통과에 큰 영향을 미쳤던, 지난 2013년 8월 경북 칠곡의 한 가정집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이 모티브다.
유선은 ‘어린 의뢰인’에서 진실을 숨기고 있는 두 얼굴의 계모 지숙 역을 맡아 연기했다. 실제 딸을 둔 엄마이면서 아동학대예방 홍보대사로 활동해온 유선. 그는 “‘어린 의뢰인’의 지숙이라는 역할을 통해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인식시켜주는 역할을 하게 됐다”며 “해보지 않은 역할이라 도전하고 싶었지만,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에 참여하는 것도 의미 있게 느껴졌다”고 출연 이유를 말했다.
지숙은 캐스팅 난항을 겪었던 역할이기도 했지만, 유선은 흔쾌히 출연 제안에 응했다. 그는 “감독님이 그래서 저를 은인으로 생각하신다”며 웃었다. 그리고는 “영화 ‘도가니’도 반향이 셌다. 도가니법도 제정되는 등 힘 있는 목소리를 낸 영화가 됐지 않나”라며 “그게 가장 멋진, 영화의 기능이 아닐까. 힘있는 메시지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영화의 가장 멋진 기능 같다”고 밝혔다.

장규성 감독은 지숙을 이유있는 악역으로 만들지 않으려 했지만, 연기하는 입장에선 캐릭터를 이해해야 했기 때문에 촬영은 쉽지 않았던 과정이었다. 유선은 “지숙은 사람이 느끼는 희노애락을 느끼지 못하는 인물”이라며 “언변에 강해 지능적으로 사기를 치고 다니는 역할이면서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인물이다. 더군다나 나쁜 행동을 하는 대상이 아이였다. 그래서 차원이 다르게 어려웠던 역할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유선은 “촬영 날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무거워졌고, 직접적인 가해를 하는 장면에선 잠도 안 오더라. 아침이 오지 않길 바랐다”고도 털어놨다.
지숙도 결핍된 가정에서 자란 인물로 분석하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유선은 “그런 인물이 되기까지 지숙도 사랑받지 못한 사람으로 자랐을 것이라고 봤다”며 “법정에서 ‘엄마가 별거야? 밥도 먹여주고 학교 보내주고, 해줄 것 다 해줬는데’라며 당당하게 말한다. 그게 지숙이 생각하는 엄마다. 그 부분에서 지숙은 엄마라는 존재를 느껴보지 못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물론 동정할 순 없지만 이런 인물이 만들어진 것도 모두의 책임이란 걸 알려주고 싶었다. 부모의 책임감과 정서와 인격이 형성되는 사랑의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스스로도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유선은 불편한 현실을 외면하면 변화될 수 없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아무래도 소재가 갖고 있는 무거움 때문에 ‘보기 불편할 거 같다’며 보기 전에 피하려는 분들이 계셨다. 불편한 현실 담고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라면서 “그럼에도 현실과 마주하고 현실을 인식해야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는 기회가 주어진다. 피하면 변화될 수 없다. 모든 일의 시작은 문제의식을 갖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법까지 바꿀 수 있는 힘 있는 영화가 되면 좋겠지만 아이들은 관심으로 지킬 수 있다는 것부터 말씀드리고 싶다. 진정성 있게 영화로 다가가고 (아동학대 문제에 대해) 정면승부 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게 잘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어린 의뢰인’을 통해 유선은 더욱 힘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이 영화가 제게 오히려 큰 힘이 됐다. 사랑할 수 있는 아이가 있고 따뜻한 가정에서 저도 회복이 되고 충전이 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어린 의뢰인’ 이후 ‘진범’으로도 또 한 번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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