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 10년만에 철거 결정
3억원 혈세·행정력 낭비
소통부재 대표적 사례로
9~10월 철거공사 들어가
3억원 혈세·행정력 낭비
소통부재 대표적 사례로
9~10월 철거공사 들어가
[경북도민일보 = 이진수기자] 포항시 동해면 도구리 포항공항 입구에 설치된 공공조형물‘은빛 풍어’가 주민들의 철거 요구로 결국 설치 10년만에 철거된다.
은빛 풍어 조형물의 설치 및 철거는 시민혈세 및 행정력 낭비, 시민과의 소통 부재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포항시는 지난 21일 제5회 포항시 경관위원회에서 공공조형물 은빛 풍어 철거에 대한 안건을 심의한 결과 원안 가결됐다고 24일 밝혔다.
3억원으로 설치한 은빛 풍어 조형물은 2009년 3월 준공 직후부터 동해면 주민들로부터 설치 반대가 있었으며, 이후에도 연오랑세오녀의 고장인 동해면과 지역 정서가 맞지 않아 지속적인 철거 요구에 몸살을 앓았다.
2015년 포항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은빛 풍어가 주민들의 사랑을 받지 못해 타 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포항시는 과메기 특구지역인 호미곶면, 구룡포읍으로 이전을 검토했으나 이곳 주민들도 조형물이 비상하는 형상이 아닌 땅에 거꾸로 박힌 형상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많자 이전이 아닌 철거를 결정하게 됐다. 은빛 풍어 조형물은 빠르면 9월 말 늦어도 10월에 철거된다.
정종영 포항시 수산진흥과장은 “시민들 혈세로 만든 작품이라 유지·보존에 노력했으나 타 지역 이전도 마땅치 않아 부득이 철거를 결정하게 됐다”며 “앞으로는 시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는 소통의 행정을 펼쳐 이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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