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 계모의 또다른 얼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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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 계모의 또다른 얼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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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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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발레시어터 창작발레 `백설공주’공연 19·20일 포항문예회관
기존 동화 `패러디와 재해석’으로 표현
 
 
  서울발레시어터가 명작동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창작발레 `백설공주’ 공연이 19·20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선보인다. (19일 오후7시30분, 20일 오후 3시)
 기존 안데르센 동화의 `백설공주’가 아니다. 동화를 그대로 옮겨놓기보다는 `패러디와 재해석’으로 방향을 잡았다.
 일곱 난쟁이는 나오지 않는다. 난쟁이 대신 일곱 행성의 수호천사 7명이 무대에 나타난다.
 행성의 수호천사로 나오는 일곱명은 특수제작한 가면을 쓰고 해(희망), 달(보호), 비너스(지혜), 주피터(양식) 등으로 상징화된다. 백설공주의 생모는 숲 속의 여신으로 분한다.
 백설공주에게 독이 든 사과를 건네는 마녀와 계모는 원래 한 사람이지만 이 발레에선 계모와 마녀를 각각 다른 무용수가 표현한다. 특히 마녀의 경우 남성무용수가 출연해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계모는 사악한 마음씨의 악녀라기보다 일종의 공주병환자다. 중년 여성의 스러져가는 젊음을 안타까워하는 계모는 아름다움을 영원히 간직하고픈 욕망에 사로잡혀 젊고 예쁜 백설공주를 질투한다. 젊음을 잃어가는 여인의 심리가 어떠했을 것인가를 섬세한 심리표현과 춤동작으로 보여주겠다는 것. 이론가들이 원작에서 흔히 도출하는 권선징악적 구조로 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인 제임스 전(James Jeon)은 “백설공주는 선악의 대결구조나 권선징악의 단순한 동화가 아니다. 백설공주보다 계모의 심리해석에 비중을 두었다. 중년여성의 안타까움, 갈망, 질투, 이중성, 우매함 등 다분히 매력적인 감정을 춤으로 소화했다”고 밝혔다.
 하얗게 꾸민 무대 위에서 원색적인 의상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백설공주의 흰옷과 왕비의 검은 옷이 대조를 이룬다. 백설공주를 춤으로 유혹하는 사과의 붉은 옷과 하늘색 노란색 등 의상의 색채로 등장인물의 성격을 표현한다.
 음악은 라벨, 스트라빈스키 등 현대음악과 바로크 음악, 낭만음악까지 다양하게 섞어 놓는다.
 포항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왕비와 마녀는 인간의 이중성을, 백설공주는 인간의 우매함을, 수호천사(일곱난장이)들은 자연을 상징한다”며 “무대와 의상은 대비되는 원색을 사용해 강렬하고 격정적인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54)270-5483.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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