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목관악기가 전하는 하모니
  • 이경관기자
고요한 목관악기가 전하는 하모니
  • 이경관기자
  • 승인 2019.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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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관 기자의 공연산책] 세종 목관챔버 앙상블

포항문화재단 ‘금욜로 시리즈’
세종목관챔버 앙상블 공연 선봬
사전신청한 200여명 관객 찾아
깊고 따스한 목관악기 매력 즐겨
세종 목관챔버 앙상블의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 관객들.
세종 목관챔버 앙상블의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 관객들.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청량하고 시원하다. 아담하면서 고요하다. 목관악기가 주는 매력이다.
 6월의 마지막 금요일인 28일 오후 7시30분 ’세종 목관챔버 앙상블’이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찾아 정제된 소리로 감동을 선사했다.
 (재)포항문화재단은 문화가 있는 날 ‘金YOLO(금욜로)시리즈’의 일환으로 세종 목관챔버 앙상블을 초청, 공연을 열었다.
 이날 공연에는 사전 신청을 한 200여명의 관객들이 찾았으며 세종 목관챔버 앙상블의 공연을 보기 위해 티켓을 구하지 못한 일부 시민들도 공연장을 찾아 대기명단에 올리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공연은 하우스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200여명의 관객들은 무대에 마련된 좌석에서 세종 목관챔버 앙상블의 무대를 가까이에서 즐겼다.
 국내 최고의 연주자들로 구성된 세종 목관챔버 앙상블은 목관 실내악의 아름다움을 즐기며 전파하기 위해 2002년 창단됐다. 안명주(플룻/영남대교수), 이윤정(오보에/경희대교수), 김동진(클라리넷/서울예고 출강), 곽정선(바순/서울시립교향악단 수석), 이석준(호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용배(피아노/추계예대 교수) 등으로 구성돼 우아하고 섬세하며 고도로 세련된 연주로 청중을 감동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공연의 문은 비제의’목관 5중주를 위한 카르멘 모음곡(Carmen Suite for Woodwind Quintet)’으로 열었다.

 특히 피아니스트로 많은 활동을 펼쳤으며 예술의전당 사장을 역임하며 국내 예술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한 김용배 추계예대 교수가 피아노 연주와 함께 곡의 해설을 맡아 유쾌하게 공연을 이끌었다.
 관객들은 그가 들려주는 음악이야기와 그에 뒷따르는 세종 목관챔버 앙상블의 연주에 매료됐으며 뜨거운 호응과 박수로 화답했다.
 이어 라이하의 ‘목관 5중주 E♭장조 Op.88 No.2(Woodwind Quintet in E flat Major, Op.88, No.2)’를 연주, 관객들에게 따뜻한 목관의 음색을 전달했다.
 클래식 음악에서 실내악의 맛은 백지상태의 어떤 곡을 특유의 색깔들로 풀어내는 것에 있다. 실내악은 그 색채를 조화롭게 감싸안아 하나의 스토리로 선율을 끌고 간다. 연주자들은 대규모 편성의 교향곡에서 시작해 협주곡, 독주곡을 거쳐 실내악의 조화로운 음색에 몰입하기까지
 긴 여정을 거친다. 오케스트라는 여럿의 소리로 하나의 소리를 숨길 수 있으나, 실내악은 모든 연주자들이 독주의 역할을 하며, 다른 연주자의 호흡과 어우러져 ’하나의 선율’을 향해가야 한다. 그 속에서 실내악만의 매력이 풍겨져 나온다.
 세종 목관챔버 앙상블은 ‘국내 최고의 연주자’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화려한 경력을 보유한 연주자들로 꾸려졌다. 이들은 정제된 소리로 관객들이 목관악기의 정수를 만나볼 수 있도록 연주했다. 때로는 소박하고 소담스러웠으며 때로는 웅장하고, 때로는 편안한 소리로 깊은 울림을 전했다. 저마다의 연주자들은 독주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는 동시에 다른 악기들과 조화를 이루며 세종 목관챔버 앙상블만의 해석을 풀어냈다.
 이날 공연의 마지막은 제이콥의 ’목관 5중주와 피아노를 위한 6중주(Sextet for Woodwind Quintet and Piano, Op.3)’로 꾸며졌다. 이어 목관챔버로 재해석한 ‘아리랑’ 등을 앙코르 곡으로 전하며 이날 공연을 마무리했다.
 공연을 관람한 이경희(57) 씨는 “세종 목관챔버 앙상블의 공연을 무료로 만나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특히 ’카르멘’과 같은 대중적인 곡과 현대 작곡가의 곡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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