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재계, 트럼프와 만남… “대미 투자 적극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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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재계, 트럼프와 만남… “대미 투자 적극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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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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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그룹, 유통·식품업체
총수·경영진, 간담회 참석
롯데그룹 ‘특급 찬사’ 받기도
대미 투자 확대 가능성 커져
화웨이 청구서 요구없어 안도
트럼프 간담회에 참석하는 유통가 오너들. 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손경식 CJ 회장. 뉴스1
트럼프 간담회에 참석하는 유통가 오너들. 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손경식 CJ 회장. 뉴스1

“추가적인 대미 투자를 검토하겠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되도록 이른 시기에 10억 달러 정도를 미국 사업에 투자하겠다.”(손경식 CJ그룹 회장)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경제(동맹) 관계가 좋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40분’ 간담회는 국내 기업인들에게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일명 ‘트럼프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추가적인 대미 투자 계획을 밝히거나 국내 경제가 한결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는 유통·식품업체 총수·최고경영자(CEO)가 대거 참석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한국 경제인과 간담회를 열어 약 40분 동안 진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등 국내 5대 그룹 총수 또는 경영진이 모두 참석했다. 유통계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허영인 SPC 회장, 박준 농심 부회장,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 기업인들은 이번 간담회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미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도 숨기지 않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8시35분쯤 간담회 참석 전 ‘뉴스1’과 만나 “추가적인 대미 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두 번째 만남인데, 기대되는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예”라고 짧게 답했다. 추가적 대미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몇 가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 참석 기업인 중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난 사람은 신 회장이 유일하다. 신 회장은 지난달 13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국내 재계 총수 가운데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면담’을 한 것이다. 롯데가 31억 달러(약 3조5821억)를 들여 미국 루이지애나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한 데 대한 ‘보답’ 성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를 마련했다는 해석이 많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간담회에서 “너무나 훌륭한 일을 하셨다”며 롯데의 루이지애나 투자를 치켜세웠다. 그는 신 회장을 직접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지난달 워싱턴에 방문하고 3조6000억원을 미국에 투자하기로 했다. 그 부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별도 언급’도 했다. 이어 “매우 감사합니다(Thank you very much)”라는 표현을 두 번이나 반복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 회장에게 ‘특급 찬사’를 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CJ그룹은 트럼프 대통령에 통근 ‘화답’을 다짐하기도 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간담회 직후 “앞으로 미국 식품·유통 사업에 추가로 (최소) 10억 달러(약 1조1555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간담회 후 대미 투자 계획을 밝힌 기업인은 손 회장이 유일하다. 현재 CJ계열사인 CJ제일제당이 미국 캘리포니아·뉴욕·뉴저지에 공장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CJ가 미국에서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거나 설비를 확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인구 동원 부회장은 간담회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경제 관계가 좋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 회장의 매제인 박인구 부회장은 관료 출신의 CEO로 잘 알려져 있다.
업계 일각의 우려와 달리 이번 간담회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무리돼 한국 기업인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중국 기업인 화웨이 통신장비 수입과 관련해 트럼프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 뚜껑을 열어보니 우려할 만한 간담회는 전혀 아니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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