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해고 노동자 즉각 복직 시켜라”
  • 김무진기자
“벼랑 끝 해고 노동자 즉각 복직 시켜라”
  • 김무진기자
  • 승인 2019.0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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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의료원 해고자 2명
건물 옥상서 무기한 농성
노조 원상회복·복직 요구
민주노총 대구본부도 가세
1일 대구 영남대의료원에서 열린 ‘병원 해고 노동자 고공농성 돌입 긴급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노조 원상회복 및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대구본부 제공
1일 오전 5시 50분쯤부터 대구 영남대의료원 해고 노동자 2명이 원직복직 등을 요구하며 70여m 높이의 의료원 건물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대구본부 제공

[경북도민일보 = 김무진기자] 대구 영남대학교의료원 해고 노동자 2명이 복직 및 노조 정상화 등을 요구하며 70여m 병원 건물 옥상에서 무기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지난 2006년 해고된 노동자이자 노조 간부들이다.
 1일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에 따르면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 소속 해고 노동자 박문진(여·59)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 및 송영숙(여·43) 영남대의료원 부지부장 등 2명이 이날 오전 5시 50분부터 병원 응급센터 14층 건물 옥상에 올라 무기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고공농성장에 텐트를 치고 ‘노동조합 원상회복, 해고자 원직복직’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병원 옥상 난간에 내걸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 노조 관계자들은 이들에게 생필품을 공급하기 위해 건물 아래에서 대기하며 돕는 중이다.
 농성 소식을 들은 경찰과 소방 당국도 아침부터 나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119구조대도 건물 아래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2명은 △노조 기획탄압 진상조사 실시 △책임자 처벌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노동조합 원상회복 △해고자 원직 복직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박문진 지도위원은 “이렇게 위험을 무릅쓰고 고공농성을 하게 된 것은 노동자와 노조를 살리기 위함”이라며 “사측의 노조 기획탄압으로 불법 해고가 된 만큼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농성을 풀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2명의 해고 노동자가 목숨을 건 고공농성에 돌입한 것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며 “대구지역 모든 민주노조와 연대해 영남대의료원 투쟁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역시 노조 파괴 진상조사 실시, 책임자 처벌, 해고자 복직, 노조 원상회복 이행 등을 병원 측에 촉구했다.
 김진경 영남대의료원 노조지부장은 “문재인 정부는 영남대의료원 해고 사태를 외면하지 말고 시급히 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10년 넘게 벌어진 노조탄압에 정부는 진상조사 등을 통한 재발 방지에 즉각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남대의료원은 지난 2006년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에 참여한 노조 간부 10명을 해고했다. 이후 ‘노조파괴 컨설팅’으로 유명했던 한 노무법인의 개입으로 조합원 800여명이 노조에서 탈퇴하면서 사실상 노조는 와해됐다. 이어 지난 2010년 대법원에서 부당해고 판결을 받은 7명은 복직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이들 농성자 2명을 포함한 3명에 대한 해고는 정당하다고 판시, 이들은 복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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