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두 번 울리는 점자블럭
  • 조현집기자
시각장애인 두 번 울리는 점자블럭
  • 조현집기자
  • 승인 201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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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곳곳 깨지고 변형돼
따라가다 오히려 사고만

당국 “예산확보 후 보수”
포항시 남구 해도119 사거리 횡단보도 앞 점자블럭이 횡단보도 방향이 아닌 도로를 향하고 있다.
포항시 남구 해도119 사거리 횡단보도 앞 점자블럭이 횡단보도 방향이 아닌 도로를 향하고 있다.

[경북도민일보 = 조현집기자] 시각장애인들의 눈 역할을 해주는 포항지역 횡단보도 점자블럭이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점자블럭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위치감지, 위험경고, 방향지시, 방향유도를 해준다. 깨져있거나 변형이 있으면 시각장애인들에게 큰 혼란을 줄 수 있다. 그런데 포항지역의 점자블럭은 규정에 맞지 않게 설치됐거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곳이 많다.
 특히 횡단보도에서 올바른 유도를 위해 선형블록 돌출선이 횡단하는 방향과 일직선이 되도록 설치돼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곳이 포항시내 곳곳에서 발견됐다.
 3일 오전 포항시 북구 창포동 창포사거리 인근의 점자블럭은 노후돼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정도였고 남구 해도동 NH농협은행 인근 횡단보도 점자블럭은 바로 앞에 볼라드(차량 진입용 말뚝)가 박혀 있어 시각장애인이 횡단보도를 건너기도 전에 부딪혀 넘어질 수 있는 환경이었다. 또 남구 해도동 해도119 사거리 횡단보도 앞 점자블럭 역시 횡단보도 방향과 전혀 다른 도로 한복판으로 안내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이 점자블럭을 따라 횡단보도를 건너면 오히려 사고를 당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이처럼 제대로 설치되지 않거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점자블럭은 포항지역 곳곳에서 목격된다.
 시각장애인들한테는 점자블럭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제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각장애인 보호자 박모(34·상도동)씨는 “1급 시각장애인 아버지가 횡단보도 방향과 다른 설치가 잘못된 점자블럭을 따라 가다가 달리는 차량에 부딪혀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어디서 어떻게 보상을 받아야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포항시 남·북구청 관계자는 “현재 점자블럭 수량이 없는 상태라 보수건수가 쌓이면 예산을 확보해 한꺼번에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점자블럭이 횡단보도 횡단 방향과 다른 것은 파악해 올바르게 바로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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