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전통시장을 살려라’… 국가·지자체 노력이 가져온 변화
  • 정운홍기자
‘안동 전통시장을 살려라’… 국가·지자체 노력이 가져온 변화
  • 정운홍기자
  • 승인 2019.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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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통시장을 위한 지자체의 지원과 성과
국가·지자체, 전통시장 살리기 지원사업
상권 활성화 위한 정책 등 적극 추진
수십억원 지원금 투입… 시설 현대화
상인 대상 맞춤형 서비스 교육 등 실시
 
전통시장 체감경기는 여전히 먹구름
시장 상인 스스로 문제 해결 노력 필요
2017년 안동탈춤축제 기간에 구시장 찜닭골목 일원에서 시민들이 탈을 쓰고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콘텐츠를 펼쳤다.
2017년 안동탈춤축제 기간에 구시장 찜닭골목 일원에서 시민들이 탈을 쓰고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콘텐츠를 펼쳤다.

[경북도민일보 = 정운홍기자]  전통시장은 그 지역의 특색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소이다. 일례로 대부분의 해외여행 상품에는 야시장 혹은 로컬시장을 방문하는 코스가 들어가 있다. 수많은 여행책자에도 현지 전통시장에 대한 소개가 언급되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전통시장은 그만큼 그 지역을 잘 표현하고 보여주는 곳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지역민들의 식생활에서부터 말투에 이르기까지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전통시장은 단순한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벗어나 지역의 민낯을 보여주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경북도민일보에서는 안동지역의 민낯이 녹아 있는 전통시장의 실태와 현실에 대해 알아보고 향후 발전방향과 지향점을 찾고자 기획연재를 준비했다.

용상시장 전경.
용상시장 전경.

 △ 전통시장을 살려라-국가와 지자체의 노력
 각종 전통시장 살리기 지원사업과 상권활성화를 위한 정책 등 국가와 지자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쾌적한 환경의 대형마트와 클릭 몇 번으로 원하는 물건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는 인터넷쇼핑을 선호하는 요즘 세대들에게 전통시장은 냄새나고 불편한 구시대의 유물로 취급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전국의 지자체들은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동시 또한 지역의 특색을 살려 지역 전통시장의 청사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시는 지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설현대화사업과 상인 대상 맞춤형 서비스 교육은 물론 전통시장 상품권 이용 권장과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 등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펼쳐오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도 전통시장 지원을 위해 2019년 기준 5370억원을 투입하는 24개 정책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특히 사업분야별로 지자체 및 시장상인회의 실행능력을 평가하는 공모사업을 통해 전통시장의 경쟁력 회복을 유도하고 있다.

시설현대화를 마친 용상시장 전경.
시설현대화를 마친 용상시장 전경.

 
 △ 안동, 7개 시장에 7년간 시설현대화
 안동시는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중앙신시장과 구시장을 비롯한 북문·용상·서부·풍산·구담시장 등 7개 시장의 시설현대화와 주차장조성에 총 164억여원의 국비와 도비, 시비가 투입됐다.
 중앙신시장의 경우 지난 7년간 9억2000만원의 지원을 받아 △아케이드 전등설치 △공중화장실리모델링 △주차장캐노피 △좌판 설치사업 △차량번호인식기 설치 △주차타워 CCTV 교체 △주차타워 바닥보수 △창업지원사업 기반조성 △LED 조명 교체 △화재안전시설보수 △공중화장실 개보수 등에 쓰였다.
 대부분의 재래시장이 이와 같은 명목으로 많게는 50억원에서 적게는 3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제 전통시장은 냄새나고 물웅덩이가 고여 다니기 불편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깨끗하게 포장된 바닥과 질서정연하게 줄지어 있는 좌판에 깔끔하게 정돈된 상품들이 진열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천장에는 비가림막은 물론 전통시장을 소개하는 전광판도 설치됐다. 밝은 조명으로 시장의 거리는 더 밝은 모습으로 비춰진다. 하드웨어적인 변화는 1990년대 후반부터 전국의 재래시장에 적용되면서 이제는 비가림막이 설치되지 않는 전통시장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이다.

안동의 밤을 즐기는 청춘야시장.
안동의 밤을 즐기는 청춘야시장.

 △ 경영현대화에도 매년 수천~수억원 지원
 친절교육은 해마다 수차례 진행된다. 선진지견학도 수 없이 다녀왔다. 상인대학은 매년 수료생을 배출하고 있다. 시장마다 축제와 행사를 만들어 매년 홍보에 나선다. 심지어 한 시장에서는 배달서비스도 도입했다.
 정부는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올해도 수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전국의 시장상인회로부터 사업을 공모 받고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벤처부는 ‘특성화시장이 전통시장의 혁신과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전통시장의 매출이 4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중소기업벤처부는 총 498곳의 특성화 지원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제공으로 고객이 즐겨찾는 시장으로 변모시켰다고 한다. 안동시의 구시장도 중소기업벤처부에서 지원한 특성화시장 중 글로벌명품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돼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청춘야시장이 펼쳐진 서부시장 일대가 모처럼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청춘야시장이 펼쳐진 서부시장 일대가 모처럼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 풀리지 않는 숙제 ‘전통시장 살리기’
 하지만 시설현대화를 통한 외형의 변화는 가져왔으나 실제 시장의 활성화에 대한 성과는 미비한 것이 현실이다.
 전통시장의 경기침체는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시설현대화로 깨끗해진 전통시장도 대형쇼핑몰의 그것을 따라가지 못했다. 매년 수차례 반복되는 친절교육과 선진지견학도 서비스에 변화를 가져오지 않았다.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독려하기 위한 각종 행사들도 그때뿐이다.
 이러한 상황은 비단 안동뿐만이 아니다. 전국 대부분의 전통시장이 정부와 지자체의 다각적인 지원과 노력에도 대동소이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결과에 대한 책임감이 결여된 맹목적인 지원으로 인한 폐단”이라고 입을 모아 지적하고 있다.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국가와 지자체의 지원금이 당초의 목적성을 잃어버린 상인들에게 어느 순간부터‘때가 되면 나오는 돈’으로 치부되면서 상인회의 병폐로 작용한 것으로 보여 진다.

 △ 끊임없는 자정노력과 자구책 마련이 해결책
 ‘전통시장 살리기’는 국가가 해결할 수도 소비자가 풀어줄 수도 없는 문제이다. 시장 상인들 스스로가 먼저 나서서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은 국가와 지자체의 도움으로 더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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