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중심 ‘환동해’ 시대를 열어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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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중심 ‘환동해’ 시대를 열어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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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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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충운의 視線

환동해는 열강의 각축장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과
러시아의 新동방정책
우리의 북방정책이 교차
 
장기침체 빠진 포항경제
철강산업구조 변화 위한
답은 환동해에서 찾아야
포항, 환동해시대 주도해
새로운 혁신바람 일어나길

[경북도민일보] 환동해연구원을 지역사회 여러 분들의 도움으로 발족하고 필자가 초대 원장을 맡게 됐다. ‘환동해 연구’는 그동안 여러 번에 걸쳐 학자, 전문 연구자, 관련 기관에서 포항 및 경북 동해안 지역 발전의 핵심 개념으로 논의해 온 바 있다. 경북도가 출연한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이 최근 ‘환동해산업연구원’으로 명칭을 바꿨다. 지난 2007년 10월 해양산업 발전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한 이 연구소는 해양환경산업 발전을 넘어 해 양 바이오, 해양 에너지, 해양 환경, 해양 문화 전반의 변화를 선도해 나가기 위해 이번에 확대 재편 을 했다. 포항시는 2015년에 환동해문명사박물관 건립을 위한 심포지엄을 가진 바 있으며, 지난 4월에 본격적 인 박물관 건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바야흐로 환동해 시대가 열리고 있고 우리 포항이 그 중 심에 서서 글로벌 문명도시로서 웅대한 걸음을 내딛고 있는 것이다.
왜 ‘환동해’인가. 미국 대통령이 역사상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고 일본의 군사 대국화는 점점 급물살 을 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푸틴 체제 피로감으로 새로운 변화의 전환점을 극동 아시아에서 모색해 보려는 움직임이 조심스레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오래 전부터 동해 오징어 씨말리기 작전에 돌입 하고 있다. 백악관에 초대받은 북한 지도자가 지나갈 길 또한 동해임에 분명하다. 동시에 북미 대륙을 향해 날아갈 장, 단거리 미사일이 지나갈 길이기도 하다.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는 동아시아 국제 질서 속에서 환동해의 중요성에 의문을 갖는 것은 국제 정세에 둔감한 어리석음을 노출하는 것으로 직결되고 있다. 지금 환동해는 중국의 일대일로정책과 러시아의 신 동방정책 그리고 우리정부의 북방정책이 교차하는 핵심가치에 놓여있다. 21세기 실크로드인 환동해를 자국 중심으로 개척하려는 각국의 전략적 접근으로, 이제 환동해는 작은 바다를 지칭하는 언어적 개념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환동해 지역의 중요성을 찬양하는 것에만 머무르는 것 또한 지혜로운 일이 아니다. 환동해 지역의 정치, 경제, 사회학적 역사와 의미를 조명해 보는 동시에 그 문명사적 의의를 종적, 횡적으로 연구해 보는 활동이 있어야 할 것이다. 환동해를 바라보는 4대국 지역의 특성과 저마다의 발전 방안에 대한 비교연구와 함께 이를 원활하게 연계할 물류산업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본다. 이와 함께 해저 광케이블을 비롯한 유·무선 통신에 대한 첨단 과학적 접근 또한 시대를 앞서가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연구분야가 될 것이다. 오랜 기간 포항은 정체의 늪을 헤쳐 나오고 있다. 계층과 분야에 따라서 그 성장 동력이 고갈되어가는 현상도 눈에 띄고 있다.

포스코의 성장에 연동한 지역사회 발전은 그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이견으로 신선함을 잃은 지 꽤 시간이 흘렀다. 사실상 마지막 조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포항 벤처밸리 조성에 대한 포스코의 결정을 환영하며 이를 포항 발전에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환동해경제공동 체’ 구성은 더 이상 늦출 수가 없다. 동서 냉전시대에는 군사력에 기반한 ‘경성 권력(Hard Power)’이 국제 질서를 움직였다. 그러나 지금은 경제력과 문화력을 근간으로 하는 ‘연성 권력(Soft Power)’이 세상을 움직이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세리 이후 세계 여자 골프는 대한민국이 주도하고 있고, 방탄소년단으로 이어진 한류 열풍이 세계인들을 빠져들게 하고 있다. 기업에서도 삼성 휴대폰과 반도체가 세계 통신기기시장을 이끌 어가고,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8년 세계 최초로 5G통신기술 기반 통합정보연결망을 실용화했다.
이제 국내 기업을 유치해 도시발전의 밑거름 으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구미의 삼성 스마트시티 네트워크사업 제조기능이 수원으로 이전하였고, LG디스플레이 공장이 파주로 이전하면서 구미는 순식간에 도시의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다. 답은 환동해의 네트워크에서 찾아야 한다. 철강도시 포항을 구조적으로 다양화시키기 위해서는 환동해를 접하고 있는 국제 지역들과의 교역과 교류, 투자에 달렸다. 바닷길은 문명과 문화가 만나는 현장이다. 사무엘 헌팅턴은 ‘문명의 충돌’에서 중국 문명과 일본 문명, 정교 문명을 구분했다. 여기에 북한의 독특한 정치체제와 문화를 추가할 경우 가히 환동해 지역은 세계 문명의 파노라마적 각축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항의 정치, 경제, 산업, 문화 전반에 새로운 혁신의 바람이 일어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환동해 시대를 우리 포항이 주도하게 되기를!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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