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물 없이는 하루도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다. 노후화된 수도관을 통한 녹물과 수도관 파열에 따른 누수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시한폭탄이다. 요즘 붉은 수돗물 사태로 불편함을 겪는 피해 주민과 더불어 국민들이 불안한 이유다.
1990년대 중·후반 이전에 지어진 준공된지 20년이 넘은 아파트나 주택 수도관으로는 시간이 지나면 녹이 생기는 아연도강관이 사용되었다. 따라서 이 당시 설치된 상수도배관은 내부에 녹이 슬어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녹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환경부에 따르면, 상수도관 노후 등 누수로 인해 버려지는 수돗물은 연간 약 7억톤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 생산량의 10.5%나 되는 양이다. 2017년 기준 생산원가로 환산하면 손실액이 6130억 원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 상수도 관로 길이는 총 20만9034km다. 이 가운데 20년을 초과한 수도관은 6만7676㎞로, 전체의 1/3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노후 상수도관 교체율이 연간 0.5% 수준이기 때문에 모두 교체하려면 200년이 걸리는 셈이다. 노후 상수도관 관리 미흡으로 누수가 증가하면 생산원가가 상승하고, 상수도 재정이 악화돼 시설 투자 여력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이러한 가운데 20년을 초과한 대구시 수도관 비율이 56.8%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의 ‘상수도 통계 2018’에서 20년을 초과한 노후수도관 비율의 경우 서울이 54.8%, 대구가 56.8%로 전국에서 노후수도관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지난 2개월 사이에 30년 이상 된 노후수도관이 2번이나 파열되어 물 난리가 난 적도 있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크고 작은 누수가 160건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1년 간 대구 북구지역에서만 수돗물 이물질 신고가 100건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대구시는 전국 노후관 평균이 14%지만 대구는 770km(9.6%)로 전국 평균 보다 낮다고 해명했다. 대구시는 단순히 20년 이상된 관을 전부 노후관으로 계산하지 않고 자체 관 내부진단·조사 등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노후관을 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후수도관 교체를 위해서는 1㎞당 공사금액을 4억원으로 가정할 경우 38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는 오는 2030년까지 사업비 4445억 원을 들여 노후된 수도관 934km을 개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속히 노후수도관 교체로 누수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의 조속한 예산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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