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공원 절개지, 시민공간 활용해야
  • 이상호기자
환호공원 절개지, 시민공간 활용해야
  • 이상호기자
  • 승인 2019.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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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 붕괴지역… 포항시, 185억원 들여 땜질식 보강공사
전문가들 “예산 낭비 말고 아예 헐어 시유지 활용” 목소리
폭우와 쏟아지면 붕괴위험을 안고 있는 포항 환호공원 앞 절개지. 최근 악산(惡山)인 이곳 절개지를 헐어 시민휴식공간이나 시유지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폭우를 동반한 태풍만 몰아치면 어김없이 붕괴되는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 해안도로 절개지. 포항시는 이곳 절개지 540m 구간을 수년째 땜질식 보완공사로 간신히 버텨오지만 태풍을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시는 총 예산 185억원을 투입해 오는 10~11월에 이곳 상습 붕괴지역 보완공사에 나선다. 현재 착공계가 접수됐고 공사는 영덕의 H건설이 맡아 시공하게 되며 문화재 관련 협의 단계에 있다.

문제는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보완 공사를 하더라도 붕괴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곳 절개지의 토질은 대부분 이암층으로 구성돼 있어 빗물만 스며들면 토질이 부서지는 특수한 성질을 갖고 있다. 따라서 보완공사 후에도 폭우가 내려 스며들면 또다시 붕괴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지난 2016년 8월 이곳 절개지에는 1200t이나 되는 낙석과 토사가 한꺼번에 도로로 쏟아지면서 교통이 마비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통행 차량이나 지나는 사람들이 있었다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에 앞서 지난 2015년 3월에도 50t 가량의 낙석이 쏟아져 내렸고 2014년 8월에도 100여t의 토사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처럼 붕괴사고가 잦자 이곳을 아예 헐어버리고 다른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아까운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악산(惡山)’인 이곳을 헐어 시민공간이나 시유지 등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건설협회 소속 모 대표이사는 “포항시가 환호공원 내 호텔 등의 부지로 시유지를 제공할 경우 공원 내 멀쩡한 부지보다는 이곳 쓸모 없는 절개지를 헐어 제공하면 훨씬 이용가치가 높을 것”이라며 “그럴 경우 수백억원의 예산을 절감하게 될 뿐만 아니라 공원내 시유지를 그대로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절개지를 헐어 현 도로 앞 공유수면까지 추가로 확보하게 되면 호텔부지나 시민위락시설 장소로 최적지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곳 절개지를 헐게 될 경우 시가 추진하고 있는 보완공사 예산 185억원도 절감하게 된다.

포항시는 그동안 특급호텔 유치를 위해 대명콘도, 롯데리조트, 제3의 건설업체 등을 상대로 접촉하고 있다. 시는 호텔, 리조트부지로 남구 석병리와 환호공원 내 시유지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악산인 이곳 절개지가 대체부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곳 절개지는 지난 2016년 포항시가 임시로 암파쇄방호시설(낙석이 도로로 밀려나오는 것을 방지하는 시설)을 설치하면서 도로도 4차선에서 2차선으로 줄였다. 또 지난 2014년 이곳에 녹생토(비탈면 유실을 막기 위해 잔디를 심는 공법) 이식공법을 시도했으나 이암층인 이곳 토질 로 인해 실패했다.

결국 시는 지난 2016년 붕괴사고 후 암파쇄방호시설에 이은 사면절취공사가 필요하다는 결론 내리고 지난해 1월 공사예산 30억원을 확보하는 등 총 사업비 18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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