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해석 덧입힌 ‘토끼전’ 관객 잡다
  • 이경관기자
현대적 해석 덧입힌 ‘토끼전’ 관객 잡다
  • 이경관기자
  • 승인 2019.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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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관 기자의 공연산책] 극공작소 마방진 ‘토끼전’
포항문화재단, 가족극 ‘토끼전’ 선봬
판소리 수궁가로 익숙한 고대소설에
퓨전국악·탭댄스 연출 즐거움 더해
풍자·해학 살아있어 어른들도 호평
판타지 어드벤처 가족극 ‘토끼전’ 공연모습.(사진=포항문화재단)
판타지 어드벤처 가족극 ‘토끼전’ 공연모습.(사진=포항문화재단)
판타지 어드벤처 가족극 ‘토끼전’ 공연모습.(사진=포항문화재단)
고전과 현대가 만났다. 우리 고전이 갖는 풍자와 해학의 스토리에 현대적 연출이 어우러져 판타지 어드벤쳐 가족극으로 재탄생했다. 바로 극공작소 마방진의 판타지 어드벤쳐 가족극 ‘토끼전’이 그것.

(재)포항문화재단은 지난 13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판타지 어드벤쳐 가족극 ’토끼전’을 선보였다. 총 2회 진행된 이날 공연에는 670여명의 관객이 찾아 공연 관람하며 즐거운 추억 만들었다. 이날 2시 공연을 직접 찾았다.

이날 공연은 가족극인만큼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많이 찾은 모습이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고대소설 ‘토끼전’은 판소리 수궁가, 별주부전전 등 다양한 이름으로 알려져 왔다. 이번에 포항을 찾은 ’토끼전’은 연극 ‘홍도’와 ’칼로막베스’ 등 다수의 작품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는 극공작소 마방진의 가족극으로 위트 있는 재해석과 현대적 연출로 꾸며졌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 극공작소 마방진의 고전 시리즈는 트렌디한 해석으로 작품마다 큰 호응을 얻으며 ‘믿고 보는 마방진의 고전 시리즈’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마방진의 네번째 고전 시리즈인 ‘토끼전’은 연극계의 스타 연출가이자 2018 평창패럴림픽 개폐막식 총연출자였던 고선웅의 트렌디한 각색과 차세대 연출가 서정완의 연출을 가미해 남녀노소 함께 웃으며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재탄생됐다.

이날 토끼전은 배가 불뚝한 400살 고래 할머니가 무대에 올라, 300년 전 용궁에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며 시작됐다.

깊은 산속에 사는 귀엽고 깜찍하며 영리한 토끼는 독수리들의 공격을 꾀를 내어 피했다. 바닷 속 용궁에는 이상한 물고기들이 살고 있었다.

평소 식탐이 많던 용왕은 은빛연어도사로부터 ’토끼의 생간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용왕은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많이 먹어 배탈이 걸렸다”는 꾀병을 부려 신하들에게 토끼의 생간을 구해오라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어느 신하 하나 산 속으로 가려는 이가 없었다. 못나고 게을러서 사는 게 재미없는 별주부 자라는 토끼의 간을 가지고 오면 포상을 내리겠다는 용왕의 말에 육지로 떠났다.

며칠을 굶으며 토끼를 찾아나섰던 별주부는 어렵게 토끼를 만났다. 별주부는 달콤한 말로 토끼를 꾀어내고, 유혹에 넘어간 토끼는 의심 없이 바다로 향했다. 용궁에 도착한 토끼는 그제야 자라가 토끼의 간을 빼내 용왕에게 바치기 위해 자신을 꾀었음을 알게 됐다.

토끼는 자신의 배를 가르려는 자라와 용왕의 신하들을 피하기 위해 ‘간을 따로 빼놓았다’거나, ’화장실을 가지 못해 자신의 배를 갈라야 똥 뿐’이라며 위기를 탈출했다. 위험에서 벗어난 토끼는 ‘토끼의 간을 먹기 전에 자라를 고아 먹으며 약발이 잘 듣는다’는 말로 용왕을 현혹해 자라는 오히려 죽을 위기에 처했다. 고래할머니의 도움으로 겨우 위기를 면한 자라는 토끼와 함께 다시 바다를 나와 산속으로 향하고, 토끼의 간은 커녕 똥벼락만 맞았다.

자라와 토끼가 떠난지 300년이 지난 후, 자라는 토끼의 똥을 들고 다시 용궁으로 돌아오고 왕은 스스로의 꾀임에 넘어갔음을 자책하며 자라에게 바다의 절반과 함께 보건복지부장관으로 명하며 극은 막을 내렸다.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의 커튼콜 시간에는 관객과 배우가 함게 큰 풍선을 튀기는 시간을 가져 즐거움을 선사했다.

판타지 어드벤쳐 가족극 ’토끼전’은 창의적인 오브제와 흥미로운 영상, 기발한 상상력으로 재현된 바닷속 물고기와 산속 동물들의 모험으로 펼쳐졌다. 또한 매력적인 퓨전국악, 맛깔스러운 탭댄스까지 더해져 보고 듣는 맛을 더했다. 특히 풍자와 해학이 살아있는 마당놀이와 같은 공연으로 어른들에게는 공감을, 아이들에게는 상상력을 전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김아랑(10) 양은 “자라가 죽지 않아 다행이다”며 “마지막에 큰 풍선을 팡팡 튀기는 것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와 함께 공연을 관람한 박성엽(42) 씨는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공연이었다”며 “앞으로도 좋은 공연이 포항에서 많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포항문화재단은 앞으로도 다양한 공연을 기획해 선보일 계획”이라며 “다양한 공연과 함께 올 가을 진행될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과 ’일월문화제’ 등 지역의 대표 축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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