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리트의 세계관, 사진·영상으로 엿보다
  • 이경관기자
마그리트의 세계관, 사진·영상으로 엿보다
  • 이경관기자
  • 승인 2019.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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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우양미술관 특별전
‘더 리빌링 이미지展’ 열어
초현실주의 작가 마그리트
사진·영상 국내 첫 공개
내일부터 10월 31일까지
그림자와 그 그림자
통찰력을 그리고 있는 르네 마그리트
사냥꾼 모임
경주 우양미술관은 오는 19일~10월31일까지 특별기획전 ‘더 리빌링 이미지(The Revealing Image): 르네 마그리트 사진과 영상展’을 연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벨기에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작가 르네 마그리트(1898∼1967)의 사진 130여 점과 영상이 국내에 최초 공개되는 전시로 더욱 의미가 깊다. 전시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작품 창작의 수단으로 적극 사용한 르네 마그리트를 재조명함과 동시에 그의 개인적 삶이 예술적 행보와 밀접 했음을 보여주고자 마련됐다.

르네 마그리트는 20세기 현대미술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미술운동 중 하나인 초현실주의를 이끈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1925년 초현실주의운동에 참여했다. 그가 참여한 초현실주의는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을 그 뿌리에 두고 있으며 의식과 무의식 속에 나타난 꿈의 세계는 보다 넓은 상상력을 열어줬다. 그는 대상들의 객관적인 재현에 관심을 가졌다.

르네 마그리트가 죽은 후 그의 모습을 담은 다수의 사진과 영상이 발견되면서 이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 왔다. 이는 기존의 아카이브와는 또 다른 예술 창작자로서의 마그리트를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

사진을 작품 제작을 위한 매체로 사용하거나 일종의 미장아빔(mise-en-abyme·액자의 이중 구조)으로 사진의 가능성을 찾았던 마그리트의 방식은 평범하지 않았다. 이미지와 재현, 낯설게 보기와 같은 마그리트의 생각이 사진에서도 읽혀졌기 때문.

마그리트의 예술적 영감이자 뮤즈였던 아내 조제트를 모델로 찍은 사진, 마그리트와 그의 친구들이 회화작품 속 인물과 같은 포즈를 취한 사진 이외에도 얼굴을 손이나 체스판, 다른 그림으로 가리거나 카메라를 등진 사진들은 외적인 이미지의 상징을 거부했던 마그리트의 관심사를 읽을 수 있다.

그는 ‘기존의 전형’을 뛰어넘는 창의적인 시선으로 시각 예술의 독특한 영역을 구축했다. 마그리트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을 작품 소재로 선택했다. 담배 파이프, 돌, 과일, 모자, 강아지, 나무, 새 등. 하지만 마그리트는 이 친숙한 대상들의 결합을 통해 상상을 뛰어넘는 시각적 효과와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해 냈다. 바로 ‘데페이즈망Depaysement’. 그림을 통해 실존에 대한 해석을 가능케 하는 것으로, 이는 20세기 문화와 예술 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층 미디어 존(Media Zone)에서는 마그리트가 촬영한 홈무비 형식의 영화를 비롯해 신선우 작가가 마그리트의 작품을 모티브로 제작한 대형 영상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이혜리, 김다영, 윤솔 팀이 제작한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가상현실 작품인 ‘Empty your brain’도 15분동안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2층 3전시실에서는 르네 마그리트의 사진 130여 점과 벽화와 잔디밭으로 꾸며진 관람객 참여형 공간에서 전시체험 프로그램과 포토존을 별도로 만나볼 수 있다.

전시에 대한 해설과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도슨트 전시 해설은 전시기간 중 주말 오전 11시와 오후 4시에 있으며 체험 프로그램은 르네 마그리트가 사용한 ‘낯설게 보기’(데페이즈망)를 활용해 관람객이 직접 그려봄으로써 초현실주의를 경험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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