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구조 다변화로 청년 귀향 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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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구조 다변화로 청년 귀향 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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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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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충운의 視線
청년들이 고향에 돌아와
터전을 가꾸며 살아가고
지역 경제가 살아나려면
무엇보다 일자리가 필요
포항 청년일자리 위해선
기존산업 일자리 확대와
지역경제 진흥기관 통한
창업의 체계적접근 필요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고향이 그리워도 못가는 신세 저 하늘 저 산 아래 아득한 천리, 고향을 떠나온 지 몇몇 해던가 타관 땅 돌고 돌아 헤매는 이 몸…’ 흘러간 유행가를 요즘 젊은 세대들이 불러야 할 상황이라는 게 마음을 무겁게 한다.

명절에 고향을 찾지 못하는 청년들의 실태가 지난 설 명절 즈음에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A 대학교에서는 부산, 광주, 대구로 향하는 설 귀향버스가 모두 취소됐다. 버스 운행을 위해서는 최소 15명의 신청자가 모여야 하는데, 3개 노선 모두 신청자가 10명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B 대학교는 전년 설부터 귀향 버스 규모를 크게 줄였다. 평소에는 대전-부산, 청주-울산, 전주-광주, 대구-포항, 진주-창원 5개 노선을 이용할 수 있었다. C 대학교는 2017년부터 설은 물론이고 추석 귀향 버스도 없앴다.

한 아르바이트 포털이 성인 남녀 195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설 친지모임에 참석하냐”는 질문에 응답자 3명 중 1명이 “가지 않겠다”고 답했다. 모임에 불참하는 이유는 “현재 내 상황이 초라해서”가 전체 응답자의 36.1%로 1위를 차지했고 “취업, 이직 준비 때문에”가 31.8%로 뒤를 이었다. 아르바이트생 189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68.3%가 “설연휴에도 정상 근무한다”고 답했다.

청년들이 고향에 돌아와서 일자리를 찾고 지역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청년들을 수용할 수 있는 일자리가 필요하다. 우리 지역은 철강 및 금속제조 산업으로 대표되는 주력산업 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해 포항시는 차세대 배터리파크, AI(인공지능) 기반 협동로봇 플랫폼, 글 로벌 블록체인 혁신산업 파크 조성, SiC(탄화규소) 전력반도체 산업플랫폼 고도화, 차세대 철강산업 클러스터 구축, 가속기 신약 혁신특구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모두 기존의 전통적 철강산업에서 탈피해 4차산업 도래에 대응한 새로운 전략들이다. 문제는 이렇게 나열되어 있는 정책들이 성공을 거두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들이 필요하다.

지역출신 ‘청년 귀향’을 위해 전라남도 고흥군은 ‘내 사랑 고흥 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를 통해 청년들의 지역 정착을 위한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기금은 조례에 따라 2018년부터 2021년 까지 4년간 100억원을 조성한다고 한다. 그간 총 40억원을 마련, 귀향 청년들의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포항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몇 가지 방향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 먼저, 기존 산업의 일자리를 청년들에게 확대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금속 및 철강제조 산업의 경우 베이비 부머들의 대량 은퇴가 예정되어 있다. 물론 정년 연장에 대한 논의가 있기는 하지만 어차피 대량 은퇴는 불가피하다. 이 부분을 대체할 정년 기능공들이 양성되어야 한다. 힘들고 어려운 일 자리를 무조건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양보하는 일은 현명하지 못하다.

다음으로, 포항 벤처밸리 조성에 맞추어 창업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포항창조경제센터나 포항테크노파크 등 지역경제 진흥기관의 다양한 시책들을 면밀히 파악하는 활동을 청년들이 해야 한다. 한두 번 얘기해 보고 적합한 프로그램이 없다고 돌아설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정부 시책이 발표되면 이를 적극 활용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 동아리 등을 구성해서 정보를 공유하고 각자의 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도 찾아내야 한다.

나아가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처럼 인생을 멀리 내다보고 차근차근 내디뎌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포항시 관계부처와 청년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역 연구기관들도 힘을 합쳐서 아이디어를 짜내야 한다. 고학력 스펙이 일할 직장이 충분하지 못할 때는 두 걸음 전진을 위한 한 발짝 후퇴 전략으로 돌아가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윈스턴 처칠의 한 마디가 우리 청년들에게 의미 있게 닿기를 기대해 본다. “Never, never, never give up!” 절대 포기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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