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석처럼 나를 망가뜨리는 사랑 못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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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석처럼 나를 망가뜨리는 사랑 못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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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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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한, 종영 드라마 ‘봄밤’ 서 열연
집착남 완벽 연기… 휴유증 남아
“극중 인물로서라도 기억되고파”
김준한
“너무 사랑했던 작품이에요. 아직도 캐릭터에서 못 벗어나고 있어요.”

배우 김준한은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봄밤’(극본 김은/연출 안판석)을 아직 떠나보내지 못했다. ‘봄밤’에서 김준한이 연기한 인물은 은행 본사 심사과 과장이자 이정인(한지민 분)의 오랜 연인 권기석이었다. 권기석은 후배 유지호(정해인 분)가 등장하면서 이정인과의 관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자 이정인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모습도 보여준 인물이기도 했다.

이준익 감독의 연출작인 영화 ‘박열’에서 일본인 다테마스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김준한은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시간’ ‘신의 퀴즈: 리부트’에 이어 ‘봄밤’까지 마치 그 인물이 된 듯한 자연스러운 연기로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채워가고 있다.



-권기석은 어떤 인물로 해석했나.

‘봄밤’에선 솔직하게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인물이 정인이와 지호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권기석은 굉장히 부끄러운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아버지와의 관계 문제도 있었고 음악도 포기한 것도 있었고 있어 보이려 하는 습성 때문에 자기 자신을 포장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인물이다. 기석이는 연인과도 교감하고 살아가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정인이의 외도를, 그리고 정인이와 지호와 어떤 느낌을 감지했을 때도 자꾸 웃는다. 내가 잘못했다는 걸 말할 수 있으려면 정인이의 마음을 들여다봐야 하는데 들여다보는 법을 모른다. 비극적 인물이라 안타까웠다.

-정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 지나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제가 보기에도 지나치다. 때로는 범죄에 가까운 행위까지도 했다.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행동들을 하고, 상대방에게도 상처를 주고 자기도 상처를 받으면서 망가져간다. 실제 제게 저렇게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 제 스스로를 저렇게 망가뜨릴 자신이 없다. 그렇게 완전히 망가져 있는 사람이다 보니까 공감하고 연기하는 게 힘들었다. 심적으로 지치더라. 기석이도 지친 상태니까, 저도 영향을 받았고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소모가 많이 됐다. 아무리 연기라고 해도 제대로 담아내려면 최대한 공감하고 가야 한다. 연기는 짧은 순간 하는 것이지만 굉장히 힘들고 준비도 많이 해야 한다. 일상에서 그런 생각들을 많이 했고, 촬영하는 기간 동안에 점점 감정이 힘들어졌다.

-안판석 감독이 캐릭터의 인생을 체험하게끔 환경을 만들어줬다고 했는데, 어떤 환경이었나.

글 자체도 몰입하게 돼 있던 글이었고, 감독님께서 워낙 자유롭게 빠져들게끔 내버려 두셨다. 그래서 깊이 들어가버린 것 같다. 끝나고 제 자신이 깊이 빠져 있었다는 걸 알았다. 저 같은 경우는 자유로운 환경을 좋아하나보더라. 감독님이 자유를 주시면 신나서 빠져드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도 살다 나온 것 같다. 즐겁기도 했고, 후유증도 남았다.

-‘봄밤’이 방송되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실감한 적이 있었나. 연기에 대한 호평도 많았다.

정말 힘이 난다. 뭔가 용기 있게 해보라고 응원해주시는 것 같기도 하다. 저는 제 연기가 조금은 낯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 표현 방식이나 말투, 행동들 이런 부분들에 있어 낯선 방식을 좋아하는데 그런 것들을 좋게 받아들여주시니까 감사했다. 또 안판석 감독님과 작업하게 돼서, 워낙 안 감독님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니까 이런 관심을 받게 된 것 같다. 감사하다.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김준한에 대한 관심도 감사드리지만 극 안에서의 인물로서 기억해주신다면 그것 자체가 작품과 캐릭터에 굉장히 몰입해주셨다는 거니까, 제 이름은 기억 못하시더라도 권기석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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