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능 못하는 ‘토요방과후학교’
  • 이상호기자
제기능 못하는 ‘토요방과후학교’
  • 이상호기자
  • 승인 20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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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23개 시군, 교육격차 해소·사교육비 경감차 실시
2015년까지 273억 투입했지만 해마다 참여율 감소
사교육은 오히려 증가… 도교육청, 도현황 파악도 못해

경북지역 초중고의 ‘토요방과후학교’가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

토요방과후학교는 정규 수업 이외에 학생들에게 교육·돌봄활동을 제공해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사교육비 경감이 목적이다.

경북도교육청은 과거 총 273억 1589만원 예산을 투입해 토요방과후학교를 활성화시키기로 했으나 학생들의 교육격차 해소에는 전혀 도움이 안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한 토요방과후학교 현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 수요가 없다 보니 별도로 파악하거나 해결방안을 세우지 않는 상태다. 토요방과후학교는 지난 2012년 포항, 구미, 경주 등 경북 23개 시군 초중고, 특수학교를 대상으로 시작해 시행 첫해는 평균 참여율이 39.3%였지만 해마다 참여율이 떨어졌다.

지난 2017년엔 초등학생이 총 2만 6578명이 참여해 참여율 20.8%, 중학생은 1만 9914명이 참여해 28.1%, 고등학생은 3만 1387명이 참여해 35.5% 등 평균 참여율이 27.1%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는 참여율이 현저히 떨어져 도교육청이 현황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토요방과후학교에 지원된 예산도 많다.

지난 2012년 104억 1220만원, 2013년 109억 2829만원, 2014년 34억 3440만원, 2015년25억4100만원 등 총 273억 1589만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토요방과후학교가 제대로 활성화 되지 못하자 도교육청은 예산 투입을 중지했다. 그동안 많은 돈만 들이고 사교육 경감 등 목표는 전혀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토요방과후학교가 활성화 되지 못한 것은 프로그램들이 질적으로 높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프로그램은 교과관련과 특기적성으로 나눴는데 사교육 수요가 높은 영어, 수학, 예체능 부문은 사교육의 질을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토요방과후학교가 이렇게 맴도는 사이 경북지역 사교육 참여율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경북 학생들 사교육 참여율은 지난 2013년~2016년 64%이던 것이 지난해 2017년은 67.3%, 지난해는 67.7%로 증가했다.

경북지역 월평균 사교육비도 지난 2013년 18만 7000원, 2014년 19만원, 2015년 19만 1000원, 2016년 19만 3000원으로 점차 증가하더니 지난 2017년은 20만 6000원, 지난해는 21만 4000원까지 올랐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토요방과후학교가 활성화가 되지 않았고 현재는 현황파악도 하지 않고 있다. 뚜렷한 해결방안도 없는 상황이다”면서 “각 학교들이 알아서 토요방과후학교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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