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시내버스는 ‘시민의 발’ 역할·서비스에 더욱 매진해야”
  • 정운홍기자
“안동 시내버스는 ‘시민의 발’ 역할·서비스에 더욱 매진해야”
  • 정운홍기자
  • 승인 201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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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안동시 대중교통 서비스의 민낯
지역 3개 운수업체서 192개 노선에 배차
신호위반·급제동·급출발 등 난폭운전 자행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 매우 필요한 상황
시, 대중교통·택시기사 친절인증제 도입 등
시민 공감 교통정책 추진
한국 독립운동의 성지 안동을 표현한 태극기 버스-안동시의 대중교통은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벗어나 도시의 정체성을 알리고 홍보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세계유산 하회마을 홍보하는 시내버스


안동시는 경북도청 이전으로 경상북도의 중심도시로 거듭나고 있으며 1000만 관광객 도시를 목표로 이에 걸 맞는 선진화된 교통정책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도시의 팽창과 인구의 변화에 따른 안동시 교통체계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고 이에 맞춰 도입되고 있는 선진교통정책과 향후 도입 가능한 교통체계 등을 집중 조명해본다.

한국 독립운동의 성지 안동을 표현한 태극기 버스
△시민들의 발, 대중교통

대중교통은 시민들이 가장 손쉽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안동시와 같은 중소도시의 경우 노선버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실정으로 지자체에서도 시내버스 운영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안동의 시내버스는 3개 운수업체에서 39개의 주요노선과 이에 따른 지선을 포함해 총 192개의 노선에 총 125대의 버스를 배차해 운영하고 있다.

당초 안동시의 시내버스노선 운영체계는 3개의 운수업체에서 지역별로 돌아가며 운행하는 공동 배차방식이었다. 공동 배차방식은 운수업체간의 과도한 노선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1983년부터 34년간 지속됐다.

하지만 30여 년의 세월 동안 대중교통 서비스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해당 방식의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승객들은 버스조기출발과 무정차, 불친절, 노선이탈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안동시는 승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도모하고 나아가 운수종사자들의 근로환경개선과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을 위해 운수업체들과 긴 시간 검토와 협의를 거쳐 공동배차방식을 폐지하고 지난 2018년부터 권역별 책임노선제로 전면 전환을 단행했다.

책임노선제는 동일한 권역과 노선을 한 회사에서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이는 운전기사의 노선 숙지도 향상과 함께 승객들과의 친밀감 향상은 물론 노선에 대한 운송업체의 책임성도 부여해 대중교통 서비스 질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안동시내를 누비고 있는 노선버스
△안동시 대중교통의 민낯

지난해부터 책임노선제로 운영되면서 변화된 안동의 대중교통 서비스는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취재를 위해 직접 탑승했던 노선버스의 대부분이 신호위반과 불법 차선변경, 꼬리 물기, 급제동·급출발 등의 난폭운전을 자행하는 것은 물론 승객들에 대한 친절도 역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출·퇴근을 위해 매일 같은 시간에 동일한 버스를 타는 시민 A씨(24·여)는 “고등학교 때부터 비슷한 시간대 동일한 번호의 버스를 8년째 타고 있지만 친절하고 안전한 운전을 하는 기사님은 드물다”며 “급정거와 급출발 등 항상 어딘가에 쫓기듯 한 과격한 운전에 버스 안에서 넘어지고 부딪치는 것이 일상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노선의 배차시간을 늘려 기사님이 조금 더 여유 있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다면 승객들의 안전과 운전기사님들의 복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배차간격을 지키지 않거나 정해진 배차시간을 어기는 경우도 있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안동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시내버스에서 무료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공공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을 위한 안동시의 노력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대부분이 한 번쯤은 난폭운전과 운전기사의 불친절을 겪어봤다고 답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 운전기사를 다시 만날 일 있겠느냐’라고 스스로를 설득하거나 불이익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화가 나도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이를 신고하는 방법에 대해서 모르거나 버스에서 내린 뒤에 신고를 하려고 해도 버스번호를 잊어버려 못하는 경우도 많다.

안동시는 이러한 시민들의 불편사항을 현장에서 바로 들을 수 있는 소통창구를 마련한다.

시는 운전자 서비스 개선을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대중교통 및 택시기사 친절인증제’도 도입한다.

대중교통이나 택시의 운전기사가 욕설을 하거나 문이 닫기지 않았는데 출발하는 경우, 승차를 거부하는 경우, 난폭운전 등 각종 불친절을 하는 경우 승객들의 평가를 통해 감점을 적용한다. 불친절이 적발된 운전기사에게는 과태료 처분과 함께 운수업체에서 징계조치가 취해진다.

반면 친절기사로 선발될 경우 친절인증서를 부착해주고 표창과 해외연수 기회도 제공한다. 친절인증제를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안동시 대중교통 친절인증제도에 관한 조례’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시는 시민들과의 버스시간 약속을 지키기 위해 버스정보시스템(BIS)도 구축한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버스에 위성항법장치(GPS)를 장착해 정류장에 설치한 모니터와 모바일 앱을 통해 버스 도착 소요 시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시는 오지에 사는 어르신들을 위한 ‘행복택시’와 교통약자들을 위한 ‘부름콜’, 저상버스 도입 등 모든 시민들이 공감하는 교통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안동시는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대중교통의 선진화를 위해 다양한 시책을 수립하고 시행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제 안동의 대중교통은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는 물론 1000만 관광객들의 편안한 여행을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서비스 향상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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