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형 일자리’는 출발 했는데…구미시·LG화학 고민 깊어진다
  • 김형식기자
‘구미형 일자리’는 출발 했는데…구미시·LG화학 고민 깊어진다
  • 김형식기자
  • 승인 2019.0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접고용 1000명 어디서 뽑나
구미 인근 ‘인력풀(Pool)’ 부족
젊은 직원 구미보다 서울 선호
내년 1월 착공… 인력난 불가피
25일 경북 구미코에서 열린 상생형 구미일자리 투자협약식에 앞서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왼쪽)와 장세용 구미시장이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25일 경북 구미코에서 열린 상생형 구미일자리 투자협약식에 앞서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왼쪽)와 장세용 구미시장이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구미시와 LG화학이 지난 25일 구미에서 이차전지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건립하는 일명 ‘구미형 일자리’의 상생협력 투자협약식을 갖고 힘찬 출발을 알렸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까지 참석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구미형 일자리’의 새출발을 축하하기도 했다.

LG화학은 구미에 5000억~6000억원을 투자해 내년 1월 공장을 착공해 2021년부터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양극재공장이 들어설 이곳 구미국가산업5단지 내 해당부지의 현장 실사까지 마친 상태다.

하지만 ‘구미형 일자리’가 막상 출발하긴 했으나 구미시와 LG화학의 고민은 되레 깊어지고 있다. 이차전지 양극재공장 신설계획을 내놨지만 이곳에 투입될 인력 수급에 대한 대책이 구체적으로 세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미시는 공장이 건설되면 지역에서 직접 고용할 인원만 1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고 LG화학 측도 구미공장에서 일하는 직원에게 기존 직원들과 동일한 수준의 연봉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인력구하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곳 구미공장에 근무할 직원들을 어디서 어떻게 충당하느냐다.

구미시는 일단 1000여명을 지역 인력으로 직접 고용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LG화학은 모두 충당할 수 없고 수백 여명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화학 측은 구미·김천·칠곡 등 인근 지역에는 인력 풀(pool)이 부족해 생산직 근로자를 모두 채우는 것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인사·재무·총무 등 관리직원도 다른 지역에서 데려와야 하는데 이것마저도 쉽지 않다. 이들은 2~3년씩 돌아가며 근무하는 순환보직제로 하는데 젊은 직원들이 지방 근무를 기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LG화학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충북 오창공장에서도 어떻게든 서울로 올라가려고 이전지 신청을 하는 직원들이 줄을 서고 있다는 것. 이들에게는 결혼해 자녀를 낳고 정착해야 하는 수도권이 더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지방보다 서울의 집값 상승률이 훨씬 높고, 교육·교통·문화·행정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는 것도 이들을 끌어들이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오창공장보다 먼 구미로 직원들을 데려오기란 쉽지 않다는 게 회사측의 고민이다.

구미에 공장하나만 지으면 그냥 끝나는 게 아니다. 결국은 구미공장에 일할 젊은 일꾼들을 어디서 어떻게 구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구미시와 LG화학이 처음부터 이 부분을 소홀히 다뤘고 너무 성급하게 서두르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구미의 한 기업인은 “구미형 일자리가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문제는 일할 젊은 인력을 어디서 어떻게 충당하느냐에 있다”면서 “지금부터라도 구미시와 LG화학이 머리를 맞대고 이 문제를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LG화학은 구미국가산업단지 제5단지 내 6만여㎡ 부지에 연간 6만t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5000억~6000억원을 투자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며 인력은 10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