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댐, 녹조에 점령 당하다
  • 이희원기자
영주댐, 녹조에 점령 당하다
  • 이희원기자
  • 승인 201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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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온통 녹색으로 변한 영주댐 본댐을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수문을 개방했는데도 불구하고 녹조현상이 심각해 근본적인 원인조사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사진=내성천보존회 제공

영주시 평은면 용혈리 내성천 중상류에 있는 영주댐은 올해도 어김없이 대규모 녹조현상이 발생했다.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건설된 영주댐은 지난 2016년, 2017년, 2018년에 이어 올해는 수문을 완전 개방했는데도 불구하고 본댐과 보조댐에서 대규모 녹조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1일 영주댐 본댐은 마치 거대한 ‘녹조밭’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강물과 주변이 구분이 안될 정도로 짙은 녹색을 띠고 있었다.

영주댐의 이 같은 녹조현상은 상시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수질악화와 독소축적 등 그 폐해가 심각해 댐이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수문을 모두 개방해 완전 방류를 실시해도 녹조현상이 발생되는 이유는 본댐과 보조댐(유사조절지)의 경우 방류 수문이 높게 설치돼 있어 수문을 열어도 수류가 정체되는 구간이 각 3km에 이르게 돼 녹조의 원인 생명체인 남조류가 번성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낙동강 수질개선 목적으로 내성천 중상류 지점에 지난 2009년 착공돼 2016년에 준공된 영주댐은 세계에서도 희귀하고 아름다운 모래강 내성천의 원형을 상실케 했으며 수질악화·생태계파괴의 문제를 일으키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댐 하부로의 용출현상(파이핑 현상)과 각종 균열현상으로 인해 붕괴 위험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주댐의 문제를 4대강 조사평가에서 제외하는가 하면 심지어는 댐의 준공 여부 문제와 붕괴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쉬쉬하고 있다.

영주댐 녹조현상의 특징으로는 지난 2016년 7월 시험담수를 시작하자말자 남조류의 창궐로 인한 녹조현상이 발생했으며 다음해인 2017년 7월 녹조현상 때에는 5급수에도 미치지 못해 공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는 수질을 나타냈다. 또 유해남조류(마이크로시스틴)에 의한 독극물이 생성돼 하류 생태계를 완전히 파괴하고 식수를 오염시켜 심각한 지경에 이르기까지 했다.

남조류는 유해남조류로 분류되지 않더라도 대부분 상당한 독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또 지난해와 올해는 담수를 하지 못하고 완전 방류 상태로 전환했지만 녹조현상은 매년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영주댐 건설 목적인 낙동강 수질개선은 커녕 오히려 수질을 악화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주댐은 농경지 면적이 21%나 된다는 이유로 다른 댐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증상을 나타내고 있다.

①매년 여름에 발생하는 ‘녹조현상’ 외에도 ②남조류의 특성인 남색과 남조류 사체의 검은 색이 혼재됐을 때 나타나는 ‘흑조현상’ ③수시로 나타나는 짙은 갈색의 ‘똥물현상’ ④겨울에 생존하는 조류(藻類)에 의한 겨울녹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담수율 10%이상이 됐을 때(2016년, 2017년)에는 영주댐의 본댐에 녹조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현재와 같이 담수를 하지 않을 때에도 댐의 보조댐(유사조절지)에 녹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내성천보존회는 “매년 여름 발생하는 녹조현상 외에 남조류와 남조류 사체의 검은색이 섞인 흑조현상, 짙은 갈색의 똥물현상, 겨울녹조현상도 나타난다”며 “영주댐이 수질 악화와 생태계 파괴를 일으키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는데도 정부가 4대강 조사 평가에서 제외하고 있다. 좀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수자원공사 측은 “댐상류 농경지 또는 농가 가축 등으로 인한 오염물질인 비·오염원인 질소와 인이 빗물 따라 하천을 통해 댐에 유입되면서 녹조가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 된 것 같다”면서 “일부 댐 주변에 녹조현상이 발행했으나 수질오염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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