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차보복에 대구·구미공단 초비상
  • 김형식기자
日 2차보복에 대구·구미공단 초비상
  • 김형식기자
  • 승인 2019.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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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日 수입의존도 높은 기계·화학 등 제조업 직격탄 우려
포항철강공단은 아직 미미… 사태 장기화땐 피해 불가피

수출의존도가 높은 대구와 구미공단이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 국가에서 제외하는 ‘2차 보복조치’로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포항철강공단은 아직까지는 당장 이렇다할 피해상황이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이런 악화 관계가 지속될 경우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대구기업의 대일 수입은 기계 화학 철강금속 등 제조업 분야가 대다수를 차지해 직격탄이 우려된다.

대구지역 대일 수입기업은 854개사로 지난해 기준 6억 5073만 달러에 이른다. 대구의 기계·부품·소재 분야 대일 수입 상위 25개 품목 중 대일 수입의존도가 50% 이상인 품목은 6개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출도시 구미공단은 당장 걱정이다. 구미는 대일 수입 의존도가 높아 이번 조치로 직격탄을 맞게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함께 일본 의존도가 높은 공작기계·정밀화학 및 미래 산업인 자동차 배터리 등에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4일 구미상의에 따르면 구미공단의 경우 일본은 6위의 수출국으로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일본 수출액은 5억 달러 규모다. 더구나 수입 분야는 동남아에 이은 2위 수입국으로 올 들어 6월까지 수입액 8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구미국가산업단지의 경우 탄소섬유, 배터리 등 관련 산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어 한일 경제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구미의 미래 설계도 차질이 우려된다. 구미산단 내 LG디스플레이㈜, SK실트론, 도레이첨단소재 등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웨이퍼, 탄소산업 관련 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또 일본의 수출 규제 여파로 LG화학이 구미형일자리 사업으로 추진하는 배터리 양극재 구미공장 설립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포항철강공단의 경우 당장 타격여파가 오지는 않으나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피해가 예상된다는 것. 철강공단내 각종 경제지표도 갈수록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더욱 침체가 우려된다. 포항철강공단 업체의 가동률은 역대 최하수준인 70%대를 보이고 있고 생산 후 수출되지 못하고 쌓여 있는 철강 재고량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포항철강공단이 집계한 지난 6월 현재 철강산업단지 내 277개사 348개 공장의 생산·수출·고용 현황을 보면 수출의 경우 연간계획(32억8265만 달러) 대비 누계실적이 15억6641만 달러에 그쳐 계획대비 95% 수준, 전년도(16억8422만 달러)에 대비해 무려 7%나 떨어졌다. 생산의 경우도 연간 계획(14조 4807억원) 대비 6조8291억원을 달성해 계획대비 94% 수준, 전년도(6조8956억원)에 비해 1% 감소했다. 고용은 더욱 심각하다. 6월 현재 공단내 근로자 수는 모두 1만4247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11명이나 줄었다.

한편 화이트리스트 국가 제외로 우리나라가 그간 포괄 허가를 받거나 허가 면제를 받았던 1120개 품목이 개별허가로 전환된다. 오는 28일부터는 이들 물자를 수입할 경우 사용처 등을 일일이 증명해야 하고 최장 90일까지 수입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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