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만큼 여야 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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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만큼 여야 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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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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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차 따른 여론전 격화
여 “다시는 지지 않을 것”
‘제2의 독립운동’ 의지 표명
야 “文정부 신쇄국주의 탓”
‘對정부 무능론’ 목소리 높여
정치권 국론분열에 눈총도
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를 대하는 여야의 입장차가 ‘여론전’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제2의 독립운동’이라는 표현까지 거론하고 있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정부 무능론’을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전날(4일) 고위당정협의회를 앞두고 당대표회의실의 배경막(백드롭)을 ‘오늘의 대한민국은 다릅니다, 다시는 지지 않습니다.’로 교체했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당당히 맞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의 비정상적인 경제침략으로 시작된 이 난국은 해결하기 매우 어렵고 오래갈 것”이라며 “나라의 명운이 달렸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말하며 강력한 대일(對日) 투쟁 의지를 표명했다.

이 대표는 “이제 우리도 약하지 않다. 전자산업은 이미 일본을 넘어섰고 소재·부품·장비 산업도 일본의 바로 뒤인 5위권 강국”이라며 “위기가 곧 기회다. 범국가적 대책을 마련해 IT 산업을 잇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가야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당은 이날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중소기업 현장을 찾으며, 문재인 정부의 ‘신(新)쇄국주의’ 정책이 지금의 ‘외교참사’를 낳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경기도 시흥 한국금형기술교육원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정부가) 근본적으로 경제정책을 전환하지 않고는 (추경도) 결국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정부가 외교도 못하고 대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답답한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버텨낼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한데, 내놓지 못하면서 싸워서 이기자고 말만 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앞서 한국당은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한일갈등이 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무너지는 한국경제가 민주당에겐 한낱 총선 호재였습니까?’라는 현수막을 전국에 게재했다. 한국당은 여기에 ‘한·일 갈등 반기는 더불어민주당, 매국이자 국가적 재앙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추가로 내걸며, 민주당의 ‘친일’ 프레임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일본의 경제보복과 관련한 여야 ‘여론전’이 치열해지면서, 이해찬 대표의 ‘사케 논란’과 같은 해프닝마저도 정쟁으로 비화되는 경우도 일어나고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서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정치권이 국론 분열만 일으킨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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