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확대 눈 감은 한국당, 보수통합 진정성 안 보인다
  • 손경호기자
조직확대 눈 감은 한국당, 보수통합 진정성 안 보인다
  • 손경호기자
  • 승인 2019.08.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싫다는 사람 구애하고 오는 사람 막는 한국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북핵외교안보특위 긴급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스1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보수통합론’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 총선 위기감으로 선수(당 지도부) 교체론까지 일고 있는 상황에서 정계개편 카드를 돌파구로 꺼내 든 것이다. 현재 각종 여론 수치상으로는 내년 총선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황에서, 보수야권이 한국당과 유승민계(바른미래당), 우리공화당으로 사분오열해 총선을 치를 경우 필패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보수통합론의 물꼬는 “유승민 의원과의 통합 없이는 한국당에 미래가 없다”며 나경원 원내대표가 텄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9일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며 탈당했던 것을 문제 삼지 않겠다는 뜻까지 밝히며 유승민 의원에 대한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까지 거론하며 보수통합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당은 정말 ‘보수통합’을 원하는 것일까? 최근 한국당 지도부가 보인 일련의 행동에는 보수통합 등 보수세력 확대에 대한 진정성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우선 나 원내대표가 사전 교감없이 유 전 대표와 통합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슈몰이를 위한 ‘스토킹’ 또는 바른미래당 흔들기 의도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7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실제로 물밑 대화가 있었으면 이렇게 공개적으로 얘기도 안 한다”, “현 시점에서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손학규 대표 측과 짜고 치는 게 아닌가”라며 불쾌감을 나타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더구나 황교안 대표 체제 이후 한국당이 세력 확대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도 보수통합 주장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받기에 충분하다.

김병준 비대위 체제에서 공석으로 둔 전국 20여개 당협위원장에 대해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 체제 이후 ‘나몰라라’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협별로 조직강화에 나서도 모자랄 판에 당협위원장을 공석으로 두며, 사실상 타 정당을 돕는 이적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구지역 당협의 경우 ‘중·남구’, ‘동갑’ ‘북을’ 등 3곳의 당협위원장이 현재까지 공석이다. ‘동갑’은 지난 1월 공개 오디션을 통해 조직위원장으로 추천된 류성걸 전 의원의 복당이 불허됐지만 내년 총선 공천때까지 그냥 시간만 때우겠다는 생각인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경선 방침을 밝히면서 출마예정자들이 책임당원 모집에 적극 나서 최근 권리당원이 수십만 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호남지역에서만 7월 한 달 간 약 20만명이 신규 당원에 가입, 조직 확대는 물론 올 연말까지 월 1000원씩만 당비를 납부해도 12억원의 당비 수입을 더 확보하게 된다. 조직 확대 면에서 한국당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