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를 관광예술도시로 만들자
  • 경북도민일보
구미를 관광예술도시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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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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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와 말복을 지났는데도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인간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다. 적당한 휴식이 필요하다.

김정운 교수는 ‘노는 만큼 성공한다’는 그의 책에서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하고 창의적이라고 했다. 자동차 왕 포드는 ‘사람은 일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났다. 모든 사람은 자기 능력에 맞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가장 빛난다. 그러나 일만하고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와 같이 위험하다.’ 고 했다.

고요한 산속에서 강가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힐링과 휴식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족들이 함께할 장소도 필요하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다면 자녀들과 함께할 놀이시설과 휴식공간이 필요하다.

구미하면 떠오는 이미지는 공단도시이다. 지금까지는 이것으로 족했다. 주 5일 근무가 보편화되고, 소득 3만불 시대를 맞이한 요즈음에는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연말부터 구미를 달구었던 SK하이닉스 유치도 뒤집어 보면 근로자들의 정주여건이 문제였다. 구미는 시민 평균연령이 38세인 젊은 도시이다. 젊은 근로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자녀들과 함께 손잡고 휴일을 보낼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 구미하면 떠오르는 대표 관광지는 있는가? 구미에 가볼만한 박물관은 어디인가? 구미 시립박물관은 있는가? 손쉽게 찾아갈 수 있는 넓은 주차장을 갖춘 쇼핑몰은 어디인가?

구미를 대표하는 먹거리는? 함께 마실 대표 음료수, 술은? 선물로 사갈 만한 특산품은 무엇인가?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공연을 보러 갈 곳이 있는가?

자문을 해봐도 어느 것 하나 자신있게 답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주말이면 차를 타고 인근 대도시로 가서 놀고 돈을 쓰고 와야 하는가?

그러면 구미는 어떻게 되는가?

구미시민과 외지인들에게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는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개발해야 한다.

작년 한해 구미 주요 관광지를 찾은 사람은 460만명 정도였다. 그중 대부분인 85%는 금오산을 찾았다. 금오산을 제외한 관광지는 15% 정도에 불과했다.

구미는 금오산, 천생산, 비봉산, 태조산 등 명산과 낙동강이라는 천혜의 자원을 가지고 있다. 강물은 식수나 공업용수, 농업용수로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산은 등산용으로 만 있는 것은 아니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개발하면 산악 자전거의 고장으로 전국에서 사람을 모을 수도 있다. 구미가 가진 산과 강, 이보다 더 좋은 관광자원은 없을 것이다.

이것들이 휴식공간으로 관광지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낙농강을 가로 지르는 짚라인을 건설하고, 낙동강에 가득한 강물을 활용해서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 낚시와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강변의 넓은 부지를 축제와 놀이의 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전북 고창의 청보리밭 축제에는 20여일의 축제기간에만 35만명이 찾고 있다.

우리가 즐기는 운동, 레저도 소득에 따라 변한다고 한다.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테니스, 골프, 승마, 수상스키, 요트 등으로 새로운 종목을 찾게 된다. 이것들은 모두 구미가 가진 산과 강, 그리고 주변을 활용하면 가능하다.

필자가 미국 워싱턴 DC에 근무할 때 주말이면 도시를 가로 지르는 포토맥 강가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즐기는 것을 많이 보았다. 강변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를 하고, 가족, 친지들이 모여 고기를 구워 먹으며 자연속에서 소통하고 담소를 즐기는 모습은 강 위를 유유히 다니는 유람선 만큼이나 여유로워 보였다.

조국 근대화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중심으로 새마을테마파크에 더하여 인근에 시민이 즐길 수 있는 조각공원, 야외공연장을 만들자. 구미를 대표하는 산업의 변천사와 전자산업을 한 곳에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산업박물관도 건설하자. 구미 시민뿐만 아니라 국내외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이다.

구미는 공단도시임에도 대표산업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이 없다. 교육적 차원을 넘어 좋은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

시민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즐기고 사람들이 찾는 관광예술도시로 변모할 때 기업유치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구미가 공단도시를 넘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관광예술도시로 발전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이양호경북대 교수.前농촌진흥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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