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줏빛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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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줏빛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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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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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도심 이색 와인바 … 제이비노
 
전문가가 알려주는 와인지식 … 클래식한 분위기 귀도 즐거워
 

최근 웰빙 푸드로 새롭게 인기를 얻고 있는 `와인’
강렬한 햇볕을 먹고 자란 포도를 `약간의 공정’을 가미해 빚어낸 술이다.
가장 자연스럽고 친환경적인 음료다.
하지만 다양한 원산지에, 가격 종류도 천차만별이기에
좋은 와인을 구별하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그렇다면 주말을 이용해 가까운 와인바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와인 전문가가 당신의 와인 지식을 업그레이드 시켜 줄 것이다.
가족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더욱 좋을 듯하다.

 
 도심의 이색 바는 그리 흔치 않다.
와인바는 더더욱 그렇다.
포항 오거리 제일은행 우측에 있는 `제이비노’
지난해 8월 오픈한 지역 최초의 와인바다.
테이블의 양초불과 조명이 어우러져 고급스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일반 바의 미니멀리즘식 인테리어에서 느꼈던 차갑고 메마른 느낌은 들지 않는다.
입구에 들어서니 캡틴 최혜정(35)씨가 활짝 웃으며 반긴다.
최 씨는 손님들 사이에 `와인 전도사’로 통한다. 와인 매너는 물론 전반적인 지식을 친절히 설명해 주는 게 그녀의 일이다.
손님들의 취향과 원하는 가격대를 파악해 가장 적절한 와인을 골라주기도 한다.
최 씨는 “와인을 제대로 즐기려면 무엇보다 다양한 와인을 많이 마셔보는 것이 좋다”고 귀뜸해 준다.
얼마나 값비싼 것을 마시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즐기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곳은 의사, 은행원 등 전문직 단골손님들이 많다.
최근에는 웰빙 바람으로 주부들의 단체 모임이 늘고 있다 한다.
와인 매너를 완전히 무시하는 손님들이 있어 안타까울 때도 있다고 최씨는 전한다.
와인 병을 두 손으로 잡고 따르거나, 와인 글래스를 두 손으로 들어올려 술을 받는 손님들이 대표적이다.
이들 손님은 한국식 술자리 매너는 완벽하게 지켰으나, 와인 매너는 제로라 할 수 있다.
와인을 따를 경우 보통 한 손으로 병을 들고 따르는 것이 예의다.
레드 와인의 경우 큰 글래스는 3분의 1 정도, 화이트 와인은 반 정도 채우는 것이 좋다.
반 이상 채우면 잔을 돌려서 향을 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잔을 받을 때는 그냥 식탁에 가만히 놓아두는 것이 좋은 매너다. 잔을 들고 있으면 쏟을 염려도 있고, 양을 정확하게 따르기가 어렵다.
와인을 가능한 많이 공기와 접촉시켜 충분히 향을 풀어내도록 하기 위해 잔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최 씨는 그러나 “대화중 습관적으로 잔을 돌리면 보기가 좋지 않다”고 조언한다.
건배를 굳이 한다면 잔의 볼록한 부분을 살짝 대는 것이 좋다고도 했다.
직장인들은 와인의 장점으로 과음시 다음날 업무에 지장을 줄 위험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도수가 낮고 몸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 발효주인 까닭이다.
회사원 이규설(30)씨는 “좋은 와인을 적당히 마시다 보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라며 “알 면 알수록 깊은 매력에 빠져드는 게 와인”이라고 말했다.
와인이 제아무리 좋아도 가격이 비싸면 그림의 떡. 제이비노의 와인은 3만원 중반부터 7만원까지가 대부분이다.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에 가격대비 품질 만족도는 `A+’다.
매니아를 위해 100만원을 웃도는 고급 와인도 준비돼 있다.
제이비노는 60여 가지의 와인 리스트를 갖추고 있다.
그 중 40%가 프랑스산 와인.
최근에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칠레산 와인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다.
이 곳에서는 와인을 저장해 두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어 질도 훌륭한 편이다.
술에 안주가 빠질 수 없는 법.
와인의 최고 안주로는 치즈가 꼽힌다.
제이비노에서 치즈를 주문하면 프랑스, 스위스 등 5개국 10종류의 치즈가 나온다.
가격은 2만원.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외국산 치즈를 맛볼 수 있어 여성 손님들에게 최고 인기다.
제이비노에서는 와인을 귀로도 마신다.
유럽의 일렉트로닉 라운지 음악, 째즈, 영화 음악 등이 와인의 맛을 한결 돋워준다.
이런 음악들은 최근 발매된 음반들 가운데 최 씨가 세심하게 고른 것이다.
이 곳에서는 와인 외에도 위스키, 외국 맥주, 칵테일 등의 주류도 준비돼 있다.
연중무휴로 매일 오후 7시에 오픈하며, 오전 2시까지 영업한다. (054-283-1500)  

/김웅희기자 w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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