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농업으로 6차 산업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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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농업으로 6차 산업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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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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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자천하지대본야’라는 말은 농경시대에나 통용되던 말일까.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6차 산업 개념이 등장하면서부터 이는 오늘날 첨단산업혁명 시대에도 적용될 수 있게 되었다. 농촌의 유·무형 자원을 활용한 제조·가공의 2차 산업과, 체험·관광 등 3차 산업의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활동을 6차 산업이라 한다.

6차 산업의 핵심인 ‘스마트 팜’은 정보통신기술(IT)을 비닐하우스나 축사, 과수원 등에 접목하여 원격으로 작물과 가축의 생육 환경을 적정하게 유지, 관리할 수 있는 농장이다. 작물 생육 자료나 환경 정보 등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작물과 가축의 생육 환경을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적기에 함으로써 노동력, 에너지, 비료 등을 종전보다 적게 투입하고도 농산물의 생산성과 품질은 더욱 높이는 첨단 농업방식이다.

스마트 팜이 본격 확산되면 노동, 에너지 등 투입 요소 최적화를 통해 농업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고, 단순한 노동력 절감차원을 넘어 영농 작업의 시간적, 공간적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여유 시간도 늘고 삶의 질도 개선되어 청년엘리트 농촌 유입도 촉진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농업 전반의 가치사슬(value-chain)에 IT를 융합하여 생산의 정밀화, 유통의 지능화, 경영의 선진화 등 상품 및 서비스, 공정 혁신 및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항시는 얼마 전 무인보트를 이용한 제초제 살포를 시연한 바 있다. 농촌노동력 고령화 및 여성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고, 대규모 영농인들의 제초노력 절감을 도모한 정책이다. 무인보트는 하루에 25ha의 논에 제초제 살포가 가능하며 약제를 균일하게 적정량을 살포하여 잡초 방제효과와 경제성을 함께 높이는 기술이다. 농촌 일손을 10분의 1로 줄이게 됐다는 평가도 있다.


1993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버클리 대학의 더글러스 노스 교수는 1만 년 전 농경을 시작한 신석기혁명을 1차 경제혁명, 산업혁명을 2차 경제혁명으로 명명했다. 지구상에 농업혁명이 언제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느냐 하는 문제는 여러 학설이 있으나, 최근 한반도에서 세계 최초로 농경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는 유적이 발견된 바 있다. 충북 오창지역에서 발견된 볍씨의 탄소연대 측정 결과 우리나라가 중국 보다 앞선 농경으로 볼 수 있으며, 최초의 가축인 개의 유전학적인 계통분석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한반도에서 농사도구인 간돌이 발견된 것은 1만 2천 년 전으로 추정되는 제주 고산리신석기 유적이었다. 그런데 최근 전남 장흥군 신북마을 후기 구석기유적에서 간돌 7 점과 이를 만든 숫돌 2 개 등 신석기유물 20여 점이 발굴된 것이다. 세계 고고학계는 1만 년 전 신석기혁명을 통해 처음 농사에 신석기를 썼다고 보고 있는데 한반도에서 무려 2만 년 전 신석기가 발견됨으로써 ‘농경 1만 년 이론’을 수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익희 세종대 교수 등) 아울러, 한반도는 지질학적으로 신생대의 건강하고 활발한 지층의 에너지가 농업과 임업, 수렵, 어로의 경제 활동을 든든히 뒷받침하는 고대 동북아시아 물류, 경제 중심지 역할을 했다는 연구결과도 많다.

이러한 역사적, 지리적 장점을 살려 우리 포항이 환동해 첨단 농업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지곡밸리소재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에서 과학, 영농 및 첨단기술 등 융합을 통한 기술개발을 선도하는 한편, 영농 및 과학기술 유관기관과 학계 등 다방면의 전문가를 활용하는 6 차산업 정책, 경제, 경영, 재배(사육)기술, 농학 및 첨단 기자재 등 ‘스마트 팜 워킹 그룹’을 운영하는 등 체계적인 로드맵 위에서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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