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그는 풍경... 가을을 오르자
  • 경북도민일보
영그는 풍경... 가을을 오르자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7.1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근력강화·스트레스 해소 등 정신건강도 효과
오르기전 준비운동으로 몸을 유연하게 해야
만약의 사고대비 체온 보호장비 준비 필수

 
 
  알록달록 색동옷을 입은 가을산에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들뜬 마음에 자칫 준비를 소홀히한 채 산행에 나섰다간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등산 인구가 크게 늘고 있지만, 동시에 산을 오르다 목숨을 잃는 안전사고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농해수위 신중식 의원(대통합민주신당)이 최근 소방방재청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등산 사고로 숨진 사람은 모두 112명에 달했다. 이는 2005년의 89명보다 26%, 2년 전인 2004년의 78명에 비해 44% 늘어난 것. 부상자도 2004년 2224명에서 작년 2923명으로 31%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이미 68명이 등산 중 사망했고, 161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잦아진 산행만큼 안전사고도 증가하고 있는 가을철 등산의 주의점을 살펴본다.
 
 등산은 산소를 많이 들이마시면서 천천히 오래 즐길 수있는 대표적 `유산소 운동’으로 걷기, 조깅과 함께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하는 운동 가운데 하나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가을이 되면 등산하는 사람이 부쩍 많아진다. 단풍 구경과 함께 건강증진의 효과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등산을 하면 심장과 폐를 튼튼하게 하는 유산소 운동 효과뿐만 아니라 다리와 허리 근육이 강화되는 근력 강화 효과도 생긴다.
 또한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사색에 잠기게 되고 정상을 정복했을 때 성취감이 들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 등 정신 건강에도 좋다.
 등산은 운동 효과가 큰 데 비해 크게 무리는 되지 않는다. 갑자기 힘쓰지 않고 서서히 움직이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듯 많은 장점이 있는 등산도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우선 아무리 높지 않은 산에 오를 때에도 먼저 준비운동을 해야만 부상과 심장발작을 예방할 수 있다. 준비운동은 맨손체조 등으로 무릎과 발목을 충분히 풀어주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 몸을 유연하게 하는 것이 좋다. 또 평지를 5~10분 정도 걷는 것이 좋다. 특히 새벽에 등산을 하는 경우에는 철저히 준비운동을 해야만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산에 오를 때에는 경사도에 따라 몸을 약간 앞으로 숙이면서 발바닥을 지면에 완전히 붙여 걷고, 내려올 때는 되도록 앞발 끝부터 천천히 내디딘다.
 이렇게 하면 무릎에 오는 하중이 상대적으로 적고 피로가 최소화되기 때문. 보폭은 평지에서 걸을 때보다 약간 좁게 하되 호흡과 산행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리듬감 있게 걷는다.
 산행 경험이 없는 초보자는 30분 정도 걷고 5~10분 휴식을 취해야 한다. 오랜만에 등산을 하는 사람도 자신이 초보자라고 여기고 천천히 자주 쉬면서 올라가야 한다. 특히 직장이나 동우회 동료와 함께 산행하는 경우에도 무리해서 속도를 맞추는 것보다 처음부터 자신의 속도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
 험한 산이 아니더라도 발목이나 무릎 등 관절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등산화를 신어야 한다. 구두는 절대 금물. 등산화는 접질림을 막을 수 있도록 발목까지 부드럽게 덮어주는 것이 좋다. 신발의 크기는 양말을 신은 상태에서 손가락 하나가 들어가는 정도면 적당하다. 밑창은 재질이 부드러운 것이 나은데, 발 모양과 같이 엄지쪽 가운데가 조금 높은 것이 바람직하다. 방수가 잘 되며, 통풍성이 좋은 지도 확인해야 한다.
 요즘같이 일교차가 심한 가을산은 갑작스레 눈, 비를 쏟아붓는 경우가 흔하다. 때문에 급작스런 기온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때는 저체온증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등산시 체온 보호장비는 필수. 윈드 재킷, 스웨터, 모직남방, 모자 등 방풍·수 기능을 갖춘 의류를 꼭 준비해야 한다. 또 만약의 사고를 피하려면 되도록 산행을 일찍 시작해 반드시 일몰 전에 하산해야 한다.
 만약 동행에게 저체온증이 온다면 더 이상의 체온강하를 방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젖은 의복은 제거하고 모포를 덮어주는 등의 조치를 취해 환자가 따뜻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해준다.
 건포도, 미숫가루, 초콜릿 등 칼로리가 높은 비상식품도 챙기면 만약의 조난사고에 철저히 대비할 수 있어 좋다.
 등산을 하다가 골절사고가 발생하면 부목을 이용해 다친 부위를 고정해야 하는데, 부러진 나뭇가지를 다친 부위에 대고 헝겊으로 동여매면 훌륭한 부목이 된다. 만약 출혈이 있으면 붕대나 지혈대 또는 옷가지 등으로 출혈 부위를 압박하고, 다친 곳을 심장보다 높게 들어준다.
 정상에 오른 후 또는 등산 후에는 정리 운동을 해야 한다. 한참 운동하다가 갑자기 서 버리면, 팔다리로 간 혈액이 심장 중심부로 돌아오는 속도가 느려져서 뇌 혈류가 일시적으로 적어져서 정신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씨티의원(포항시 북구 죽도1동) 임경삼 원장은 “평소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운동부족으로 인해 건강상태가 좋지 않을 때에는 등산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고 산행중이라도 건강상태가 나쁠 때는 산행을 중지하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남현정기자 nhj@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