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부터 역전세난 오나
  • 이상호기자
연말부터 역전세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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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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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미분양 3만호 넘어… 포항 등 경북도 미분양 급증
KDI 분석결과 분양물량 10% 늘면 3년뒤 미분양 3.8%↑
서울 강남의 아파트 단지. 뉴스1
내년엔 ‘준공 후 미분양’이 최대 3만호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연말부터 역전세난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미분양 아파트가 많은 대구, 포항을 비롯 경산, 영천, 김천 등 도내 전역에서도 이 같은 역전세난이 예상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6일 발표한 ‘우리나라 주택공급의 문제점과 개선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최대 2만5561호, 2020년이면 3만51호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2019∼2020년 분양 물량이 29만7000호인 상황에서 사용자비용(차입금리-주택가격상승률)이 1.0%, 2019년과 2020년 실질 경제성장률이 각각 2.4%, 2.5%인 것을 가정한 결과다. 지난 5월 기준 미분양 물량 1만8558호와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26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포항지역 미분양 아파트 수는 모두 1260세대로 흥해 초곡, 오천읍, 동해면 등 주로 읍면지역에서 미분양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미분양 급증세는 지난 2015년 집중됐던 주택공급 급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KDI가 아파트 분양물량과 미분양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분양 물량이 10% 증가하면 3년 뒤에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3.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 확대에 따른 입주 물량 증가는 곧바로 전세 시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장기평균 대비 10% 증가할 경우 전셋값은 0.6∼1.121%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기 지역에서 전셋값이 가장 높았던 시점이 2017년 12월과 2018년 2월임을 고려하면 2년 만기가 도래하는 2019년 12월부터 수도권에서 역전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KDI는 분석했다. 일례로 올해 경기도 입주 물량이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18만7000호며, 중위 전셋값은 2017년 말(2억5000만원)보다 2000만원 내린 2억3000만원으로 예상된다.

포항지역 역시 현재 건축중인 아파트가 6곳에 불과해 결혼 등 신규 가구 소유 예정자가 늘어날 경우 미분양 해소는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포항도 연말이나 내년초께에 서울·수도권과 마찬가지로 역전세난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있다.

정해천 포항시 공동주택과장은 “포항은 경산이나 김천, 영천 등 타지역에 비해 미분양이 그리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면서 “현재의 공급수준을 기준으로 볼때 연말이나 내년초 포항에도 역전세난이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올해 기준 한국의 주택보급률은 106.0%, 인구 1000명당 주택 수는 412호로 추정된다. 2018년 기준으로 가구 수 증가와 주택멸실 수를 더한 ‘기초주택수요’는 34만8220호지만, 실제 주택 인허가 물량은 55만4136호에 달해 20만호가 넘는 공급초과 현상이 생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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