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줬다 뺏나’ 구미시 장학금 반환 논란
  • 김형식기자
‘줬다 뺏나’ 구미시 장학금 반환 논란
  • 김형식기자
  • 승인 2019.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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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장학재단, 장학생 36명에
“중복 지급” 장학금 반환 요구
학생들 ‘황당’… 3년째 반복돼
시민들 졸속행정 비난 목소리
구미시 장학재단이 지역인재 학생들에게 지급한 장학금을 3년째 ‘다시 반환하라’고 통보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구미시 장학재단에 따르면 지난 4월 장학위원회 심의를 통해 184명의 고교생과 대학생을 장학생으로 선발하고 6월 2억 99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하지만 지난 1일 장학재단은 36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다시 돌려달라’는 요구를 했다.

장학재단 관계자는 “장학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에게 중복으로 지급된 사실이 확인돼 불가피하게 환수조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장학금을 받아 등록금과 월세 등으로 이미 다 써버린 학생들은 기가 막히다는 입장이다.

장학금을 받은 대학생 A씨는 “받은 돈은 이미 다 쓰고 없는데 이제와서 돌려달라고 하면 어떡하냐”고 볼멘 소리를 했다.

구미시 장학재단의 장학금 중복 지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에는 18명에게 장학금을 중복 지급했으며 지난해는 8명의 학생들이 중복 지급을 받아 환수 조치를 당했다.

여기다가 올해 또다시 36명의 장학금 중복 지급이 발생하자 장학금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민 K씨(36·여)는 “장학금 반환 요청을 받은 학생들의 심정이 어떻겠냐”며 “좋은 취지로 주는 장학금에 학생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심사 할 때부터 중복 여부를 정확하게 가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미시 장학재단에 따르면 학교 등 장학금을 준 각 기관에서는 한국장학재단에 그 내용을 7월말까지 입력한다.

한국장학재단에 각 기관의 장학금 입력이 끝나면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파악되는데 이 과정에서 중복되는 사례가 발생하면 등록금을 초과하는 금액을 회수하게 돼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장학금 지급 공고에 ‘중복 지급은 안된다’는 단서를 달고는 있지만 장학금 지급 기관과 지급 시기가 다 달라 한국장학재단 입력이 끝나봐야 중복 지급을 알 수 있다” 며 “앞으로는 장학금 심사를 할때 각 학교와 한국장학재단에 공문을 보내 장학금을 신청한 학생들의 중복 지급 여부를 확인하는 등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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